정보라(취재2부 기자)
현대사회는 모든 일에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인스턴트 시대이다.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같은 인스턴트식품, 인터넷 상에 시도 때도 없이 올려지는 인스턴트 정보와 뉴스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감정과 사고도 덩달아 인스턴트화(?) 되어 가고 있다.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려 슬픈 감정에 이입되다가도 잠시 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온라인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감정의 희로애락이 순식간에 바뀐다. 감정의 인스턴트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독도 수호에 대한 민족적 정서도 마찬가지이다. 독도 영유권을 놓고 일본이 자극을 가해오면 남녀노소, 유학생·재미동포 할 것 없이 모두가 단합, 한국인으로서의 애국심을 십분 발휘하지만 그 열기는 잠시 후 서서히 식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인사회 단체 및 개인들은 최근 다시 불거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힘차게 대응하는 기세를 펼쳤다.
신문과 방송 매체를 통한 홍보, ‘독도는 한국 땅’ 홍보책자 배부, 차량 부착용 스티커 제작·배포, 독도 알리기 마라톤 대회, 세탁물 비닐 용지에 독도 지도와 관련 문구 삽입, 맨하탄 중심부 타임스퀘어에 독도 수호 홍보물 설치 등 캠페인 전개 방식은 과거보다 다양했다.그토록 사회 각계 분야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독도 지키기에 힘썼건만 이번에도 일시적 애국 활동에 그쳤다.
9월의 둘째 주인 지금 그때의 맹렬한 수호 정신, 움직임은 늘 그래왔듯 다시금 식어가고 있다.일본이 자극하면 독도가 우리 땅이고, 자극하지 않으면 아닌 것인가.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이 세대가 변해도 흔들리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장기적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감한다. 그러나 정책적 접근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점은 독도 수호를 위한 일반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다. 애국심이 인스턴트화 되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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