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미국에 핵 통제에 관한 김 위원장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지난주 김 위원장의 뇌졸중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 관계자 누구도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워싱턴에서는 놀랍게도 그를 당장 권좌에서 잃고 싶어하지는 않는 양면성이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달 퇴임하기 전에 파키스탄이 혼란에 빠질 경우 누가 핵무기를 통제할 것인가가 미 정보 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문제가 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신문에 따르면 불안한 핵 보유국인 북한과 파키스탄에 대한 걱정은 그동안 핵무기가 특정 국가에서 테러집단에 넘어가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온 미 정부의 생각을 바꾸게 하고 있다. 지금의 걱정은 이들 핵 보유국이 혼란에 빠질 경우 내부에서 누가 핵에 대한 통제권을 갖느냐 하는 것이 되고 있다.
미 정부의 한 고위 정보분야 관계자는 이들 국가의 핵 통제에 관한 가장 큰 걱정은 내부 집단에 있다면서 이들이 정치적 혼란기를 이용해 핵무기를 판매하거나 아니면 권력을 잡으려고 하거나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백악관이나 국방부 관계자들의 입장은 북한이나 파키스탄이나 공통점은 거의 없지만 이들 모두 강력한 군을 갖고 있고 군이 핵을 맡고 있는 한 걱정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하버드대의 매튜 번은 이와 관련해 군부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어떠한 무기를 팔았을 경우 자신들을 제거하는 보복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기 감시 관련 사회가 김 위원장을 마지못해 하면서도 선호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에 관한 미국의 가장 큰 두려움은 북한의 붕괴로, 이는 중국과 한국, 러시아, 미국 등 모두를 북한의 핵무기를 통제를 위한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문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나쁜 소식은 북한의 핵 통제 시스템에 관해 아는게 거의 없는 것이지만 좋은 소식은 북한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6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어 그 양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면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일부는 북한이 12개 이상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에 비하면 제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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