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페일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과거 알래스카 주지사 재직 시절 뿐만 아니라 와실라 시장 재임때도 인사전횡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9월22일자)는 페일린이 1996년 와실라 시장에 선출된 지 몇달 후 현지 경찰책임자를 해임했는데, 이는 이 경찰책임자가 페일린의 정치적 지지 기반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993년 와실라의 경찰책임자로 임명된 얼 스탬보는 자신이 학교와 술집에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주의회가 통과시킨데 대해 반대입장을 취했고 술집의 영업종료시간을 새벽 5시에서 새벽 2시로 앞당기는 시 조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페일린과 불화를 빚어 결국 해임됐다는 것이다.
스탬보는 미국총기협회의 평생회원인 페일린이 총기협회의 강력한 지지로 와실라 시장에 당선된 후 총기협회측이 자신의 해임을 강력히 원했으며 페일린도 자신에게 당신의 입장이 못마땅하다. 당신은 그런 입장을 취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은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술집의 영업시간 단축 조례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페일린이 시장에 출마했을 때 그녀를 지지했던 술집업주들 가운데 한명은 선거자금 모금에도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위크가 자체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와실라시 술집업주들은 시장 선거에 출마한 페일린의 유세본부에 1천250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돈은 96년 선거 당시 페일린이 모금한 전체 선거자금의 10%가 넘는 액수다.
스탬보는 스노모빌 운전자들이 즐기는 도박 경주를 금지하는 문제를 놓고도 페일린과 마찰을 빚은 직후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스트롬보는 페일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국 패소하고 소송비용 2만2천달러를 페일린측에 지불하라는 판결까지 받았다.
스트롬보는 그러나 자신의 사례가 알래스카 경찰국장으로 재직하다 페일린에 의해 해임된 월트 모네건의 사건과, 금서 목록 문제로 페일린이 도서관 사서를 해임했다는 주장 등과 함께 묶어 면밀히 재검토돼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뉴스위크의 보도는 페일린의 `트루퍼 게이트’와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
`트루퍼 게이트’란 페일린 주지사가 여동생의 전 남편 마이크 우튼을 주 경찰관에서 해임시키기 위해 당시 주 경찰청장 월트 모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다 이를 거부한 모네건 청장을 해임했다는 의혹으로, 주 의회는 현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중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의 직위를 이용, 주 정부 내에 자신의 학창시절 친구들의 일자리를 마련해줬다고 최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페일린은 알래스카 주 정부의 농무부에 연봉 9만5천달러 상당의 감독관 직을 자신의 고교 클래스메이트인 프랜시 해브마이스터에게 마련해줬다.
해브마이스터는 페일린이 주 정부에 고용한 5명의 학창시절 친구 중 한 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 신분으로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60여 명의 공화.민주당 의원들과 지방정부 관료들을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정치인으로서 페일린은 자신에게 도전하는 관리들을 해고하는 등 종종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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