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사태 美 개입 증거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이번 그루지야 사태로 미.러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러시아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미국에 러시아와의 관개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푸틴 총리는 13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위기인 상황에서는 대립 보다 상호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그루지야 사태로 훼손된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관개 악화에 책임이 있는 이상 먼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총리는 제1,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미국은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항상 함께 해 왔다며 러시아는 그것을 결코 잊지 않고 있듯이 미국도 역시 그것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총리는 러시아는 미국인의 여권 사본이 그루지야와 두 자치공화국 사이 `완충지대’에서 발견되는 등 미국이 이번 그루지야 사태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화안에 따라 현지 주민과 평화유지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 말고는 완충지대에 들어갈 수가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분명히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쟁 훨씬 전부터 미국 교관들이 그루지야군을 훈련시켜 왔고 각종 군사 장비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총리는 지난달 28일 미 CNN과 인터뷰에서 미 공화당의 존 매케인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 중 한 명에게 이익을 주려고 미국 내 누군가가 이번 사태를 만들어냈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그루지야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5월 러시아와 체결한 민간 핵 협정 보유를 결정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8일 서방과의 철군 약속에 따라 13일부터 흑해 연한 전략기지인 포티항을 비롯해 그루지야 주요 지역에 설치된 감시 초소에서 자국 군대를 철수시키고 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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