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러더포드 통신(수잔 김 통신원)

가을이 되자 자연의 섭리처럼 곳곳에서 미술, 음악, 춤 등 문화 예술 행사가 시작되고 있다. 그 중에서 한인사회 최대 축제인 뉴욕한국일보의 코리언 페레이드와 청과상조회 추석맞이 대잔치 및 뉴저지 한인회의 추석잔치가 올해도 오는 10월을 전후해 활발하게 펼쳐질 분위기다.

해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단체나 조직들은 시간과 금전, 그리고 인력 문제로 애로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를 해마다 마련, 잊혀지기 쉬운 고국의 문화를 미국 땅에 계승시키고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단결과 화합을 꾀하고 미국 속에 한인고유의 문화소개 및 한인 후세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와 고유음식을 접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 얼마나 귀하고 자랑스러운 기회인가. 미국 속에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 문화를 즐기고 같이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쁘고 보람된 일인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관계기관의 준비위원이나 봉사자들의 수고함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 이에 발맞추어 뉴저지 러더포드 지역에서도 연합감리교회가 지난 3년 전 한민족 문화행사로 고전무용, 그림, 태권도 등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 교회는 올해도 또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는 물론,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오는 9월 21일 가을 예술잔치(AUTUMN ART CH0RUS)를 열고 한인 주최 문화행사로 밀알선교 합창단의 성가와 한미 현대 예술협회 및 러더포드 뉴저지 일대 미술협회 회원들과 교류전을 열 예정이다.

이번 교류전은 한인과 타민족 간에 비록 언어에 대한 장벽은 있지만 문화 예술을 통해 한민족의 문화를 알리고 예술을 통해 인종간의 벽을 허물며 갈등과 마찰을 해소, 서로가 하나임을 인식한다는 것이 취지이다. 러더포드 지역 연합감리교회는 지난 5년 전부터 한인 김보중 목사가 부임해와 시무하는 미국교회로 한국인과 한국인의 문화 예술을 미국교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올해로 이 행사를 2회째 마련하는 것이다.

이제 미국은 점점 문화가 점점 다민족화돼 생활과 문화가 거의 비슷한 추세인데다 요사이는 인터넷을 통해 거의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분위기고 하다 보니 타민족과 같이 산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맨하탄 월 스트리트에 가도 아리따운 미모의 전형적인 백인 여성들이 비빔밥에 매운 고추를 된장, 고추장에 찍어 먹는 모습이나 머리 모양, 옷 입는 스타일이 거의 같아 어떤 때는 얼굴을 마주 보기 전에는 서양인인지, 동양인인지 구분이 제대로 안될 때도 많다. 연합 감리교회에서도 어쩌다 친교실에서 김치와 불고기, 혹은 파전이 마치 평소에 늘 먹던 음식인 양,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인종의 벽은 까맣게 잊고 그저 반가운 이웃이었다.

특별한 의미로 개최되는 이번 러더 포드 문화 행사에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주민이라 할지라도 많은 협조와 참가, 그리고 전폭적인 성원을 당부한다. 이번 교류전에는 필리핀, 인도, 불란서 등 각국의 문화들이 소개돼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감리교회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 불란서, 필리핀 등 각 나라의 성가대가 한 자리에 모여 자국의 언어로 ‘고요한 밤’을 부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이 교회가 서로 돕고 사랑하는 것을 기본으로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안식처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