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먼 파산신청. 메릴린치 매각…다우 504P 폭락
158년의 역사를 가진 투자회사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은 월스트릿 뿐아니라 세계 금융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금융업계와 정부는 리먼브러더스 후폭풍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 쓰나미가 월스트릿을 강타했다.
158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94년 역사의 메릴린치가 매각되면서 세계
금융계의 지각 변동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 금융시장
의 신용경색이 결국 금융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미국 4위 증권사인 리먼은 15일 결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리먼의 파산 신청은 `자구책 역풍` 이후 뒤늦은 매각 작업이 결국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연방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정부 당국과 월가 주요 금융기관의 수장들은 리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흘째 릴레이 협상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유력한 인수자로 꼽혔던 BoA와 바클레이즈는 이날 오후 리먼 인수를 포기했다. 그러나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서 리먼의 자회사는 제외됐다. 따라서 핵심 자산운용 자회사인 누버거 버만 등은 정상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 `BoA 품으로`
월가 최대 증권사로 자리매김해 왔던 메릴린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미국 최대 소매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440억달러에 팔렸다. 주당 인수가격은 29달러.
`제2의 리먼`라는 우려감을 낳아온 메릴린치는 리먼의 파산이 임박하자 그 후폭풍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 48시간의 초고속 협상 끝에 회사를 팔아치웠다.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리먼의 유력한 인수자로 지목됐던 BoA는 미국 정부가 리먼의 부실채권에 대한 보증이나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메릴린치로 선회했다.
■요동친 주식시장
15일 뉴욕 주식시장은 폭락세로 마쳤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앞서 개장한 아시아와유럽 증시도 급락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다음 희생양으로 지목되고 있는 AIG가 폭락하는 등 금융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0917.51로 504.48포인트(4.42%) 추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79.91로 81.36포인트(3.6%)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92.96으로 58.74포인트(4.69%) 밀려났다.
지난 주말 배럴당 100달러선을 뚫고 내려선 국제 유가는 5달러 이상 추가 급락,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달러47센트(5.4%) 내린 95달러71센트에 마감했다.
달러도 급락세다. 특히 엔에 대해 지난해 8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05.34엔으로 전일대비 2.6엔(2.4088%) 급락했다.
■후폭풍 방어 총력
미국의 정부와 월가는 `리먼 후폭풍` 차단을 위해 공조에 나섰다.
FRB는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월가의 대출 프로그램의 담보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월가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즉각 늘려나가겠다는 것.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민간 금융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의 잠재적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10개 은행들도 컨소시엄을 이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700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은행들은 각각 70억달러의 자금을 펀드에 투입,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자금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융권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등 월가 대혼란 사태에 대해 미국 경제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정부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혼란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자본시장은 유연성과 저항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번 조정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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