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홍수로 4백만명 정전 피해… 대대적 구호작업 돌입
지난 주말 텍사스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크로 숨진 사망자수가 최소 30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정전피해를 입은 200만명에 전기가 복구되는데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대원들은 허리케인 상륙이후 15일 처음으로 갤버스턴 동쪽에 위치한 볼비라 반도에 도달, 마을의 일부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발견해 사망자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약해진 아이크는 15일 오전 캐나다로 이동했지만 텍사스에 상륙한 후 중서부 지역을 관통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강풍과 폭우를 뿌려 갤버스턴에서 5명, 다른 텍사스 지역에서 2명, 루이지애나 6명, 인디애나 6명, 오하이오 3명, 미주리 3명, 테네시 2명, 아칸소 1명 등 최소 30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북쪽으로는 시카고 교외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수십명이 보트로 구조됐다.
한편 텍사스 연안 피해 지역에 음식과 식수, 얼음 등을 제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호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아칸소와 루이지애나 등지에서 400만명이 정전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지아주의 전력 공급회사인 `조지아 전기’가 복구반원 700명을 텍사스주에 보내는 등 본격적인 전기 복구작업으로 휴스턴 지역에서 약 50만명의 전기가 복구됐으나 현재 약 210만명이 아직 정전상태이며 갤버스턴 등 많은 지역이 개스 및 상수도가 단절된 상황이다.
인구 6만명 가운데 최소 3분의 1의 주민들이 의무 대피령을 무시하고 남았던 갤버스턴 섬에서는 구조팀이 섬의 90%를 가가호호로 다니면서 거의 2,000명을 구조했으나 아직 수색되지 않은 주택이 수천 채에 달하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갤버스턴 주민들이 복귀하려면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갤버스턴 시매니저 스티브 베블랭크는 현재 섬에 남아있는 주민들이 보건 위기에 놓이게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소 150채의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허리케인이 공동묘지도 파헤쳐 놓아 관들이 물에 떠다니는 상태였다.
국내 4대 도시 휴스턴은 고층건물에서 깨진 유리 조각들과 잔해들이 거리에 난잡하게 깔린 가운데 1주일 기간의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공항의 비행기 운행이 재개됐으나 평시에는 분주할 고속도로들이 통근시간에 거의 비어 있었다.
루이지애나 경계선에 있는 텍사스 마을 오렌지에서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완다 허모(49)는 홍수 때문에 이날 오전까지 집에 갇혀 있었다며 전날 음식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구스타브 때 대피했던 그녀는 다시 대피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며 음식도 60달러 이상 구입할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