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사는 지난 9월 14일 일요일에 추석차례법회를 보았다. 30명이 넘게 모인 신도들은 한국의 추억을 함께 나누었다. 오랜만에 법회에 참석한 쌍둥이네는 그간 훌쩍 커버린 아이들 모습에 대중들은 모두 놀랬다. 참선을 하면서 조용함에 깨고 그렇지만 싫지 않은 내색이었다. 역시 법회는 아이들의 징얼거림이 정겹다. 오랜만에 화엄경에 관한 법문을 한 형전 스님은 부처님 당시에 제바달다로부터 우리가 못난 사람을 부르는 쪼다의 근원을 찾으면서 주위에 쪼다같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한바탕 웃고 넘어갔다.
조금일찍 끝난 법회는 마무리를 추석차례로 했다. 엉덩이를 하늘까지 치켜 올리면서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절을 하는 모습은 그대로 천진불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한 자리에선 가족애가 물씬 풍기는 자리가 되었다. ‘끽다거’ 한국 사찰에서 스님이 직접 탱주가 되어 주는 차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보리사는 스님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차 한잔을 권한다. 한국에서 온지 얼만 안된 쿠터티노에서 온 학생은 은근히 좋은 듯 스님이 주는 차를 넙죽 받아 마셨다. 저만치 또래들이 모여 자기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미국에서도 한국에 있는듯한 진한 동포애를 나누었다.
항상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모르지만, 이렇게 타국에 살다보면 더욱 명절이 되면 가족과 친척들이 그리운 날이다. 하늘의 달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이쁜 송편과 준비된 과일은 한인 교포들의 외로움을 채우기에 충분 했다. 멋진 새빔을 차려 입고 오신 왕자 보살님은 보리사의 분위기 메이커다. 타국에서 맞이하는 한국의 명절이 이렇게 지나간다. 모두의 생일같은 파티의 분위기로 추석법회를 마쳤다.
<보리사 제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