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과격파 소행 경비 등 16명 사망
미국인 사상자 없어
예멘의 이슬람주의자들이 17일 차량폭탄과 로켓추진탄 등으로 예멘 수도 사나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해 16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테러범들이 이날 오전 9시15분께 미 대사관 정문 앞까지 돌진해 차량에 적재된 폭탄을 터뜨린 뒤 로켓추진탄과 자동소총을 쏘며 경비병들과 10여분 간 교전을 벌였고, 뒤이어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연쇄 폭탄테러 등으로 숨진 16명 중 6명은 예멘 내무부 소속 경비병이고 다른 6명은 테러범이며 나머지 4명은 시민이라고 예멘 내무부가 전했다.
내무부는 또 이날 폭탄테러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친 미국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예멘의 `이슬람 지하드’라고 밝힌 한 조직은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사관에도 유사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예멘에서는 올해 3월에도 미 대사관을 겨냥한 테러범들의 박격포 공격으로 여학생과 경찰관 등 2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미국 석유회사 직원 가족 등이 모여 사는 거주단지가 로켓 공격을 받게 되자 필수 요원을 제외한 외교관들의 철수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달 해제했다.
세계 최빈국들 중 하나이자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가문의 고국이기도 한 예멘은 수년 전부터 이슬람주의 무장대원들의 활동무대가 돼 왔다.
2000년 10월에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폭탄을 적재한 소형 보트를 타고 아덴항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 함정인 `USS 콜’호를 들이받아 해군 병사 17명을 숨지게 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미 대사관 공격을 자행했다는 `이슬람 지하드’라는 조직은 2003년 이후 예멘 남부에서 보안군과 정유시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어 예멘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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