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의 전설 리먼브러더스가 쓰러졌다. 메릴린치가 매각됐고,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는 구제 금융을 통해 간신히 살아났다. 증시는 계속 요동을 친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마침내 쓰나미가 돼 금융시장을 덮친 것이다. 9.11보다 더 충격적이다. 100년 만에 한번 발생할까 말까 할 정도의 위기다. 이 일련의 사태들을 목도하면서 나오고 있는 반응들이다.
두려움 가운데 사람들은 월스트릿을 응시하고 있다. 이 금융위기의 파장이 도대체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코노미스트지가 한 가지 주목되는 분석을 내놓았다. 90년대 초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현상과 흡사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과 주식 붕괴, 금융회사 연쇄도산, 경기침체의 순서로 시작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비교한 것이다.
상당히 일리 있는 비교다. 이번 금융위기는 부동산 시장 붕괴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점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상당히 신속히, 또 과감히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대 주택금융공사인 프레디맥과 패니매, AIG 등에 대해 과감한 구제 금융에 나선 게 바로 그렇다.
다른 점은 또 있다. 연방준비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미국과 정책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6개국 중앙은행은 1,800억달러의 신규자금을 금융시장에 공동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계속 급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가 이 같은 조치에 힘입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널뛰던 증시가 다소나마 안정세를 보인 것이다.
관련해 나오고 있는 전망은 미국은 일본과는 달리 장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또 일부의 관측은 리먼브러더스 등 초대형 금융회사의 부실 공개와 함께 금융위기는 최저점을 찍었다는 것으로, 미국의 거시적 경제가 건강한 점과 관련,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불안정 요소는 있지만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는 두려움 증세다. 패닉은 펀더멘탈한 요인보다 심리적 요인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막연한 두려움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프랭클린 대통령이 남긴 이 말을 기억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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