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매케인 알래스카 주지사가 23일 뉴욕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CNN·뉴욕타임즈 등 매케인 측만 맹공격”
‘불공정 보도’ 비난
출연 취소·취재 막아 NYT “언론이 할일” 반박
존 매캐인 대통령 후보를 내세운 공화당 진영과 언론들과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매케인은 캠프 대변인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불공정 방송을 이유로 지난 2일 저녁 CNN의 간판 프로그램인 `래리 킹 쇼’ 출연 약속을 취소한데 이어 오바마에 우호적인 뉴욕타임스에 대해 언론도 아니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외국 정상들 접견도 의도적으로 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페일린 후보측은 23일 하미드 자르카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방송사 영상취재 풀기자만 1명 허용하고, 취재기자와 프로듀서의 입장을 막았었다. 방송사들은 페일린이 외국 정상 등과 만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방영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페일린 측은 CNN 방송의 영상취재기자와 프로듀서 1명의 행사장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그나마도 30초에 그쳤다.
이에 앞선 22일 매케인 선거운동 캠프의 고위급 보좌관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뉴욕타임스에 대해 “언론기관이 아니다”라면서 “뉴욕타임스는 언론의 기준을 저버렸으며, 과거에 어떤 존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떤 기준을 갖다대더라도 언론기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매케인 캠프의 총괄책임자인 릭 데이비스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의해 구성된 로비단체와 연계돼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슈미트 보좌관은 “매케인 진영을 공격하는 신문의 모든 기사들은 매케인 후보의 패배를 옹호하고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기 위해 언론사로서의 고결함과 전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빌 켈러 편집인은 성명을 통해 “후보들과 그들의 선거운동 조직들이 이런 수준의 정밀검증을 항상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않지만, 그것은 우리 독자들이 기대하고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대선 때 사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입장을 펴는 경우가 많았는데, 매케인 후보와 그의 측근인사들은 그동안 공공연히 불만을 제기해왔다.
매케인 진영은 과거에도 CNN의 프로그램 진행자가 불공정한 방송을 했다며 방송 출연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이유는 지난 1일 방영됐던 CNN의 `일렉션 센트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인 캠벨 브라운이 매케인 캠프 대변인인 터커 바운즈를 몰아세우면서 불공정한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매케인 캠프는 브라운이 민주당을 돕기 위한 편파적 인터뷰를 했다면서 CNN측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다음날 매케인의 래리 킹 쇼 출연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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