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가장과 사는 부모 7년새 42% 증가
집값 상승·경기침체 영향 생활비 줄이기
주택비 상승과 경기침체로 인해 성인 가장이 된 자녀들과 함께 사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등 미국 가정에서 `대가족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USA 투데이는 22일 센서스 자료를 토대로 2007년 기준으로 성인 가장과 함께 사는 부모, 친인척 및 형제자매의 수가 지난 2000년에 비해 평균 4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특히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의 수가 67%로 가장 많이 늘어 36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진 노인들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것만이 아니라 나이와 상관없이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65세가 안됐지만 성인 가장이 된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의 수는 75% 증가했고, 65세 이상으로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의 수는 62% 증가했다.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가 증가하는 추세는 지난 2000년 이후 6% 증가에 그친 평균 가구원수 증가 추세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부모 외에 성인 가장과 함께 사는 사람중에는 장인·장모 등 친척으로 40% 증가해 680만명에 달했고, 함께 사는 형제자매도 24% 증가해 2007년에 350만명에 달했다.
이밖에 친인척은 아니지만 동거하는 파트너나 룸메이트의 수도 8% 늘어 620만명에 달했다.
주별로 볼 때는 알래스카가 성인 자녀와 동거하는 부모의 수가 167% 증가해 최고를 기록한 반면, 사우스다코타는 7% 상승에 그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미국 가정의 `대가족화’를 가져온 요인으로는 우선 주택가격의 상승과 경기침체가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마디로 불경기에 부담해야 할 모기지 비용이나 임대비가 만만치 않은 만큼 살림을 합쳐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전략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가정이 증가하면서 가족 내 여러 세대가 동거하는 형태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에버그린대학교 스테파니 쿤츠 교수(가족사 연구)는 “이같은 경향은 이제 보편적인 추세가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 가정이 대가족화 하면서 부모와 자녀간 관계가 과거보다 더욱 긴밀해 지고 특히 세대간에 정이 깊어지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자녀 근처를 맴돌며 시시콜콜하게 간섭하는 `헬리콥터 부모’들이 느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