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매케인
“금융위기 타개 집중위해 선거 유세도 중단”
지지율 부진에 승부수… 오바마, 즉각 거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4일 금융위기 타개에 집중하기 위해 선거 유세를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26일로 예정된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매케인 의원은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융기관 구제안에 대해 초당적 합의가 타결되도록 25일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에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자신을 포함한 의회 양원 지도자 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오마바 의원은 플로리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동의했으나 토론회를 취소할 필요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오바마는 “동시에 한 가지 이상 일을 하는 것이 대통령 직무의 한 부분”이라며 “지금이 바로 국민이 후보들로부터 들을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진영은 또 매케인의 극적인 발표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오바마 캠페인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께 오바마 의원이 먼저 매케인 의원에 전화를 걸어 금융구제안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표명하고 의회와 백악관에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할 것을 제의했었다. 이어 오후 2시30분께 매케인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에 합의, 양측 캠페인이 공동 성명서를 준비하는 중에 매케인이 선수를 쳤다는 것. 오바마는 당시 매케인이 토론회를 연기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케인의 이같은 방침은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한 이후 초기 대응 미숙으로 인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받아들여진다. 매케인은 레흐먼 브라더즈가 파업을 신청하고 메릴 린치가 인수된 지난 15일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굳건하다고 주장해 수세에 몰렸고 AIG 구제에 대해 하루 사이 입장을 번복하는 등 실수를 연발했었다.
여러 민주당 인사들은 매케인의 깜짝 발표가 정치 술책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드 렌델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과연 매케인 의원은 (토론회가 열리는) 금요일 밤 9시에 상원이 개회중일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정치적인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케인은 “시간은 부족한데 현재 올라 있는 플랜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당이 협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매케인 캠페인은 집회 유세뿐 아니라 TV광고, 모금활동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아 기자>
해외서도 대선 열기… 부재자 등록 껑충
대선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재외거주 미국인들의 투표율도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24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재외 부재자 등록을 담당하는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인용, “외국에서도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뚜렷이 감지되면서 부재자 투표 등록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낮았던 재외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올해만큼은 아주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외 지역에는 파병군인을 포함해 500만-700만명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부재자 투표 등록업무를 맡고 있는 초당파적 비영리기구인 해외투표재단(Overseas Vote Foundation)도 세계 각국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선거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재단의 마리나 멕클 유권자지원 담당 이사는 “이번 선거만큼은 해외 부재자 투표의 양상이 아주 달라질 것”이라면서 특히 29세 이하 젊은층의 관심이 유난히 높다고 설명했다.
2004년 대선 때는 전체 부재자 투표 등록의 19%에 불과했던 29세 이하 유권자의 비율이 이번에는 34%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