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만명 청구서 지불못해 치료포기 속출
직장인 부담 연 3,354달러로 10년만에 2배
워싱턴과 월스트릿이 금융대란을 면하기 위해 시간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일반 미국인들은 또 다른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24일 발표된 보고서가 시사했다.
건강제도변화연구센터(CSHSC)에 따르면, 미국인 가정이 5가구 당 1가구 꼴로 지난해 의료비를 지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중 절반은 그로 인해 빚을 지고 거의 20%는 개인 파산을 고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약 5,700만명의 미국인들이 의료비 청구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중 4,300만명은 의료보험이 있는데도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많은 가정이 고혈압, 당뇨병 등에 대해 의사를 의뢰하지 않거나 약을 처방받지 않는 등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카이저 가족재단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또 미국 직장인들이 부담하는 의료보험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인들이 한해 동안 지불하는 가족 의료보험 프리미엄은 평균 3,354달러로 1999년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대기업과 직원 200명 이하의 중소기업 사이에 의료보험 혜택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대부분의 대기업은 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62%만 보험을 제공했으며 대기업 직원들은 평균 연 3,000달러를 부담하는 반면 중소기업 직원들의 부담은 연 4,1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직원들의 3분의1은 연 1,000달러 이상의 디덕터블을 부담하고 있어 지난해 조사에서 20%만 디덕터블을 지불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여러 정책 분석가들은 이들 보고서가 갈수록 일반 미국인들이 의료비를 감당할 능력이 부족해지는 추세를 반영한다며 정부 차원의 개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연방정부가 금융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비상 구제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이나 의회에서 의료비 문제를 다루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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