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세계 금융계를 주무르는 워런 버핏(78)도 아내 앞에선 애정에 굶주린 힌 남자일 뿐이었다.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오는 29일 출간되는 전기 ‘스노볼-워런 버핏과 인생경영’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다섯명의 여성을 소개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버핏의 전기는 보험업계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앨리스 슈뢰더가 버핏의 의뢰를 받아 집필했다.
어린 시절 버핏은 주식 중매인이었던 아버지를 존경한 반면 어머니와의 관계는 순탄치 못했다. 어머니는 밖에서 보기에는 모범 주부였지만 자식들에겐 매정했다.
버핏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고 그를 돌봐준 것은 다른 여성들이었다.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첫 번재 아내 수전.
버핏은 결혼 초기부터 일에 매달렸다. 수전은 남편이 800만-1천만달러 정도의 재산을 모으면 일을 줄이고 가족들에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버핏의 일욕심은 끝이 없었다.
결국 수지는 아이들이 장성하자 버핏을 떠났으며 두 사람은 그 후 27년간 따로 살았다. 버핏은 이 일을 인생 최대의 실수라며 가슴 아파했다. 슈뢰더는 버핏이 식사는 물론 옷도 못 챙겨입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버핏은 수전이 구강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몇시간 동안 목놓아 울었으며 수전이 암치료로 유동식밖에 먹지 못하자 하루 식사량을 1천칼로리로 줄였다.
버핏은 2004년 수전 사망 후 2년 뒤 애스트리드 멩크스와 재혼한다. 멩크스는 수전이 남편을 돌봐줄 것을 부탁했던 여성.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이었던 고(故) 캐서린 그레이엄도 버핏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버핏은 워싱턴포스트의 주요 투자자였고 그레이엄은 그가 상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줬다.
버핏의 브리지 게임 친구였던 샤론 오스버그는 버핏에게 컴퓨터 사용을 처음 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못한 일을 그녀가 한 것이다.
경제주간지 포천의 기자였던 캐럴 로미스는 버핏이 주주들에게 매년 편지 쓰는 것을 도왔다.
타임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이 10대 때 C, D의 점수를 받았으며 시어스 백화점에서 골프 장비를 훔치는 등 인간적인 면모도 책에 소개돼 있다고 전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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