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이 18번홀 그린으로 오면서 팬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답하고 있다.
투어챔피언십 1R
라이더컵서 가르시아 5타차 대파 기세 몰아
이번엔 미켈슨·엘스·임멜만에 4타차 선두
최경주 5타차 5위 출발
’라이더컵의 영웅’ 앤소니 김(23)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라이더컵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 선봉장으로 나서 서지오 가르시아를 5홀차로 대파, 미국 승리의 기폭제 역할을 해 낸지 나흘만에 이번엔 올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한 ‘올스타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첫날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4타차로 압도하고 단독선두로 뛰쳐나왔다. 공동 2위그룹엔 필 미켈슨과 어니 엘스, 그리고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 트레버 임멜만이 올랐고 최경주가 이들에 1타 뒤진 단독 5위로 출발했다.
25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0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앤소니 김은 이날 출전선수 30명 가운데 단 5명만이 파를 깼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를 마음껏 휘저으며 버디를 8개나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라이더컵의 열전과 이어진 축하파티의 후유증으로 인해 정상컨디션이 아닐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그의 샷은 예리하기가 며칠 전과 전혀 다름이 없었다. 평균 304야드가 넘는 장타에도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이 모두 70%를 넘었고 26개의 퍼트로 라운드를 마치는 등 퍼팅도 안정을 보여 다른 모든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코스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 매스터해 나갔다.
첫 홀에서 보기로 출발한 앤소니 김은 3, 4번홀에서 잇달아 어프로치샷을 홀컵 2피트와 3피트 옆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으며 반격에 나섰고 7번홀에 이어 9, 10, 11번홀에서 3연속 줄버디를 낚아 올려 2위 미켈슨에 3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11번홀 버디 펏은 이날 가장 길었던 25피트짜리. 하지만 앞서가던 미켈슨이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앤소니 김이 12번홀에서 이날 두 번째 보기를 범하자 이들의 간격은 1타로 줄어들었고 미켈슨은 15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마침내 둘은 타이가 됐다. 하지만 미켈슨은 바로 다음 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뒤쳐졌고 앤소니 김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리드를 2타로 벌린 뒤 미켈슨의 마지막 홀 보기와 자신의 17번홀 버디를 묶어 리드를 4타차로 벌리며 다소 여유를 얻게 됐다. 한편 엘스는 후반 중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미켈슨과 공동 2위로 올라서 2라운드에서 앤소니 김과 함께 라운딩을 하게 됐다.
앤소니 김은 경기 후 라이더컵 승리의 기쁨을 극복하는데 이틀이 걸렸다면서 계속해서 팬들의 축하를 들으며 행복했고 많은 버디를 잡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앤소니 김과 미켈슨을 제외한 나머지 라이더컵 멤버들은 아직 회복이 덜 됐는지 출발이 신통치 못했다. 짐 퓨릭(72타), 저스틴 레너드(73), 헌터 메이헌, 스티브 스트릭커(이상 74), 스튜어트 싱크(75), 케니 페리(76) 등이 모두 오버파로 고전하며 중하위권으로 출발했다.
한편 올 시즌 초반 뜨거운 출발을 보였다가 중반이후 조용한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를 잡고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해 1언더파 69타를 기록, 앤소니 김에 5타차 5위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기권 또는 실격없이 4라운드를 끝마치기만 하면 페덕스컵 챔피언으로 보너스상금 1,000만달러를 챙기는 비제이 싱은 이날 첫 11홀에서 보기만 5개를 범하는 부진한 출발을 보인 끝에 3오버파 73타로 공동 17위에 그쳐 중위권으로 출발했다. 이번 대회는 컷오프가 없이 모두가 4라운드를 치르기에 아직 추격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앤소니 김이 지금의 맹위를 계속 이어간다면 다른 선수들은 2위 싸움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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