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에 이어 새 발행인 임명.지면 쇄신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미국 중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 트리뷴이 대규모 감원에 이어 발행인을 새로 임명하고 쇄신된 지면을 선보이는 등 경영난 타개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미디어그룹은 22일(현지시간) 토니 헌터(47) 사업담당 부사장을 시카고 트리뷴의 발행인 겸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헌터 사장은 지난 1994년 이 회사에 합류한 뒤 여러 보직을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사업 담당 수석 부사장을 맡아 왔다.
이번 발행인 교체는 지난해 12월 82억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한 부동산업자 샘 젤이 광고 및 부수 감소 타개책의 일환으로 올들어 편집국 인력 60명을 감원하고 편집인 등 간부진을 잇따라 교체한데 뒤이은 내놓은 조치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각 면의 기사 건수를 줄이는 한편 그래픽과 사진을 크게 사용하고 여백을 늘려 시각적 요소를 높이는 등 새로운 편집형태로 만든 시험용판을 이날 선보였다.
트리뷴은 앞서 지난 7월 뉴스와 정보의 소비가 인쇄매체 보다는 웹으로 이동하는 독자 변화에 발맞추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인쇄면수를 주당 13-14% 줄이면서 젊은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면 쇄신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BS 2 뉴스는 그동안 자금난으로 인해 상당수의 기자와 직원들을 감원조치했던 트리뷴이 기존의 독자들을 잃지 않으면서도 젊은 독자층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채택한 이 같은 새로운 지면 디자인에 대해 대학생 등 젊은층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 칼리지의 대학신문인 ‘더 크로니클’ 의 편집장인 제시카 갈란트는 새롭고 신선하다.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접하려는 욕구가 강한 젊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세대 독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속에서도 트리뷴 측은 일부 독자들은 변화에 대한 거부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 이라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재정 전문가들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외향을 고수해온 트리뷴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 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용 분석가인 데이브 노보셀은 종전에 트리뷴이 해왔던 방식은 광고 수입을 올리는데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도박을 감수해야 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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