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사실상 마감하는 투어챔피언십 우승컵을 안고 모국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재미동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의 꿈이 단 1타가 모자라 무산됐다.
앤서니 김은 29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천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과 연장전을 벌여 우승컵과 상금 126만달러, 그리고 페덱스컵 보너스 300만달러를 한꺼번에 챙긴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에 딱 1타가 모자랐다.
3타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앤서니 김은 3번홀(파3),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14번홀(파4)에서 잃은 1타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두차례 우승, 라이더컵에서 맹활약을 벌인 데 이어 정상급 선수 30명만 출전한 올스타전 격인 투어챔피언십에서도 나흘 내내 우승 경쟁를 펼쳐 타이거 우즈(미국)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았다.
10월2일부터 열릴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출전할 그는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그린에 바짝 엎드려 라인을 살피는 독특한 자세로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비예가스는 천만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놓고 치른 PGA 투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서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등 2개의 왕관을 손에 넣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비예가스는 버디를 무려 8개나 뽑아내고 트리플보기 1개, 보기 1개를 곁들이는 널뛰기 플레이 끝에 4타를 줄여 3타나 앞서 있던 가르시아를 따라 잡았다.
18번홀(파3)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비예가스는 티샷을 그린에 올려 쉽게 파를 지킨 반면 가르시아는 볼을 그린 오른쪽 러프에 빠뜨린 뒤 두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던 가르시아는 보기 3개,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잃어 역전패를 빌미를 만들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앤서니 김과 함께 3위에 그쳤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9위에 올라 BMW챔피언십에 이어 2경기 연속 ‘톱 1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회에 앞서 플레이오프 보너스 상금 1천만달러의 주인공으로 확정된 비제이 싱(피지)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는 순간 페덱스컵 1위가 확정돼 시상식을 가졌다.
싱은 이날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22위(9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PGA 투어는 이후 중하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폴시리즈’ 7개 대회를 치르지만 투어챔피언십에 나왔던 정상급 선수들은 유럽이나 아시아 등 해외대회에 비싼 몸값을 받고 나가거나 이밴트 대회에 출전한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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