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웨인 루니(10번)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루니 선제골, 베르바토프 쐐기골 2방으로 3-0 완승
유럽챔피언스리그 E조 선두 부상…박지성 벤치 지켜
유럽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다크호스로 꼽히던 올보르(덴마크)를 적지에서 3-0으로 일축하고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끝내 필드에 나서지 못한 채 벤치를 지켰다.
30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벌어진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경기에서 맨U는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전반 22분 웨인 루니의 선취골과 후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연속 2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오프시즌 토튼햄에서 이적해 온 뒤 첫 3게임에서 침묵을 지켰던 불가리아 출신 골잡이 베르바토프는 이날 후반 10분 상대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책에 편승, 문전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맨U 이적 첫 골을 신고했고 후반 34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오른쪽 크로스를 논스탑 시저킥으로 골문에 꽂아 넣어 마침내 ‘특급킬러’로서 본색을 드러냈다. 1차전 홈경기에서 비야레알(스페인)과 0-0으로 비겼던 맨U는 이날 승리로 1승1무가 되며 이날 홈에서 셀틱(스코트랜드)을 1-0으로 누른 비야레알을 골득실차로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첫 3게임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나오기 시작한 베르바토프 무용론을 깨끗하게 잠재운 경기였다. 그는 경기 시작 6분만에 상대의 텅 빈 골문을 눈앞에 두고 얻은 찬스를 살리지 못해 맨U 이적 노골 징크스가 계속 되는 듯 했으나 후반 10분 올보르 수비수의 볼 컨트롤 미스로 문전 정면에서 얻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을 네트에 꽂아 마침내 골 부담을 털어 내는데 성공했다. 첫 골이 상대실수 덕에 얻은 행운의 산물이었다면 두 번째 골은 ‘골잡이’로서의 진가를 보여준 명품이었다. 호날두가 상대 오른쪽을 돌파. 엔드라인에서 꺾어 올려준 볼을 베르바토프는 옆으로 넘어지며 오른발 가위차기 발리슛을 뿜어내 깨끗하게 올보르 골 네트를 출렁였다.
한편 2년전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역시 덴마크팀인 FC코펜하겐 원정경기에서 충격의 패배(0-1)를 당한 바 있는 맨U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웨스 브라운 대신 브라질 출신의 18세 신예 라파엘 다 실바를 데뷔시킨 것을 제외하곤 평소 베스트11을 총 출동시켰고 맨U는 투톱으로 나선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3골을 합작하며 올보르의 이변 꿈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박지성은 이날 교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시작 16분만에 폴 스콜스가 무릎부상을 입고 라이언 긱스와 교체되는 바람에 교체카드가 하나 줄어들어 후반 카를로스 테베스와 웨스 브라운이 투입되면서 경기 출장 기회가 사라지고 말았다. 베르바토프의 킬러본능이 점화되고 2연속 골을 터뜨린 루니와 오프시즌 발목수술에서 회복되기 시작한 호날두의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맨U는 이제 테베스가 교체멤버로 밀릴만큼 공격라인이 막강해져 초반 슬로우 스타트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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