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한인 부모들의 가장 커다란 우려 중 하나는 자녀들의 약물사용이다. 한국과 비교해 미국에서는 약물 구입이 용이하고 약물에 관한 노출 빈도가 높다. 실제로 미국 고등학생의 85%가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마리화나를 구입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있다.
한인 10대들 역시 약물 사용의 위험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미국 현실에서 가정에서 자녀들을 약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no”라고 말할 수 있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약물을 접하게 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또래 집단으로부터 인정받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부모와 함께 ‘cool’하게 “싫어”하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연습해 본다면 자녀들에게 실제 상황에 닥쳤을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자녀에게 롤모델(role-model)이 되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약물 사용을 절대 금한다는 메시지를 수시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약물 사용을 금하는 메시지를 자녀들로 하여금 다시 말해 보도록 하는 확인 절차를 거침으로써 조금이라도 잘못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한국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담배와 술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하는 것이지 어릴 때는 안 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녀들로 하여금 음주, 흡연, 약물 사용은 어른들만의 특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므로 이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기대하는 기준과 본인의 삶의 모습이 일치하는지 항상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늘 술과 담배, 다른 약물을 사용하면서 자녀들에게 ‘drug free’를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가족 간에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자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공급해야 한다. 한국사회에서는 학교 성적과 학교 이름이 중요시되기에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이나 성취 결과로 자녀를 평가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분류될 수 없다.
자녀의 존재 자체, 그리고 그 자녀가 지닌 성품과 재능을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이러한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끊임없이 표현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진정한’ 사랑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가족시간을 만들어가는 가는 것이 중요하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녀의 스포츠팀 경기에 참석해 응원해 주고, 집 뒷마당에 텐트를 치며 야영을 할 수도, 우리 가족 볼링 토너먼트를 할 수도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이민생활에서 가족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제안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가족시간의 결핍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자녀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는 정신적, 시간적, 물질적 손해를 고려한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 갖는 가족타임은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투자라고 하겠다.
안여진
결혼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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