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5일 보스턴 펙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경기 도중 레이스 선발투수 제임스 쉴즈(오른쪽)와 레드삭스 타자 코코 크리스프가 주먹싸움을 벌이고 있다.
ALCS 프리뷰
월드시리즈 진출권 걸고 마지막 결투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라 잘 나가고 있는 패기의 탬파베이 레이스에게는 정규시즌 디비전 타이틀 경쟁에서 이미 한 번 제친 보스턴 레드삭스를 다시 한 번 눕혀야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시나리오다.
반면 정규시즌 막판 시간이 모자라(?) 디비전 왕관을 놓친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레드삭스에게는 세컨드찬스가 온 셈이다.
2008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는 이러한 테마로 10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1994년 메이저리그의 양대 리그가 3개 디비전씩으로 늘어난 이후 5번째로 동부지구 라이벌끼리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투는 것.
레드삭스는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지만 올해 와일드카드 진출권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하위시드 팀이다. 하지만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최다승 팀이었던 LA 에인절스를 고꾸라뜨리자 챔프가 때마침 상승세를 탔다며 레드삭스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매니 라미레스가 사라졌지만 제이슨 베이가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고 왼손 선발투수 잔 레스터가 새로운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떠오른 것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레드삭스가 플레이 스타일이 레이스와 흡사한 에인절스를 꺾은 것도 고무적이다. 조 매든 레이스 감독은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의 제자로 기동력을 앞세우는 전략이 비슷하지만 레드삭스는 ALDS에서 에인절스의 스피드게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레드삭스는 그러나 다친 선수들이 많아 걱정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투수 자쉬 베켓과 커트 쉴링의 선전 없이 에인절스를 꺾은 저력은 과연 챔프답지만 주전 외야수 J.D. 드루와 주전 3루수 마이크 로웰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계속 ‘핸디캡 매치’를 벌여야 하는 신세다.
쉴링은 부상으로 올 시즌 아예 뛰지도 못했고 ALDS 3차전에서 부진했던 베켓도 올 시즌 내내 100%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리그에 챔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있다면 바로 레이스다. 올해 이미 18차례 맞붙어 10승(8패)을 거둬 서로 익숙하며 한 번은 주먹싸움을 펼친 적이 있을 정도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특히 6월30일 이후 맞대결 전적에서는 레이스가 7승2패로 크게 앞선다.
게다가 레이스에게는 ‘돔(Dome) 필드’ 이점이 있다.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ALDS 1, 2차전에서 연속으로 패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인도어 구장 전적이 3승17패에 불과했던 것과 같이 레드삭스도 지붕 아래서는 8승19패로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불펜이 철벽인 레이스에게는 아키노리 이와무라란 일본산 ‘비밀병기’도 있다. 화이트삭스 상대 ALDS에서도 선전한 이와무라는 레드삭스 선발 다이스케 마쓰자카를 24타수9안타, 베켓을 22타수7안타,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를 24타수10안타를 돌아가며 두들긴 ‘레드삭스 킬러’다.
패기가 관록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 <예상-레이스 4승2패>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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