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자선단체인 도우리가 마련한 가정폭력대책 워크샵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로 나선 소셜워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육체적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다
한인가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정폭력의 근절을 위해 목회자들과 북가주한인소셜워커들이 자리를 함께 하며 머리를 맞댔다.
가정폭력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세워진 자선단체 도우리(DoWooRi 회장 김문자)는 지난 13일 비영리자선단체인 넥스트 도어(Next Door)에서 한인목사들과 소셜워크를 초청 가정폭력 대책 워크샾을 가졌다.
이날 워크샾에서는 이성호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담임), 백남원목사(북가주 농아교회 담임), 오석목사(새누리침례교회 한어부담임), 이정렬목사(이스트베이 한미봉사회 관장), 장효수목사(새하늘 우리교회 담임)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가정폭력을 현장에서 직접 감당하고 있는 김문자, 김희식, 이문희, 오미숙, 송경원(이상 소셜워커)씨등 전문가들이 함께 가정폭력의 현황을 진단하고 근절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지혜(도우리간사)씨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전문가들의 현장보고가 있었다. 첫 발표에 나선 아동보호복지(CPS)의 전문가인 김문자씨는 가정폭력을 범죄로 정의하면서“가정폭력은 학습되어 후손에게 전해지지만 교육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른보호복지(APS) 전문가인 김희식씨는 “가정폭력은 육체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가정폭력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이문희씨는 200건의 가정폭력문제에 참여하면서 특별히 아시안 사람들(25%)의 가정폭력이 다른 인종에 비해 많았다고 보고 했다.
오미숙씨는 현장에서‘52주 가정폭력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이 회복되는 것보다 가정폭력을 미리 예방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선 송경원씨는“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보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시작된 2부 순서에서 패널로 참석한 이정렬목사는 지난 8년간 가정폭력쉼터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전하면서 가정폭력을 숨기려는 한국의 문화 때문에 마지막 단계에 가서야 가정폭력이 노출된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가정폭력으로 고생하는 이웃을 돕는 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같은 한인가정폭력을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전문상담가들을 한인사회에서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석목사는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상담범위는 위로의 차원이라며 목회자가 할 수 있는 한계와 상담의 범위를 정의한 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전문가의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성호목사는“ 10년간 교회와 가정폭력쉼터의 관계가 서로 반목하는 관계였다면 이제는 서로 협력하는 단계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기존의 교회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가정폭력에 관한 전문가들이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장효수목사는“교회와 가정폭력기관들이 서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교회의 평신도 리더가 가정폭력에 관한 교육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가정폭력대책 워크샵’에서는 이처럼 수많은 의견의 개진과 방법이 모색되었지만 목회자와 가정폭력 전문가가 함께 가정폭력근절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이번 모임을 통해 가정폭력근절에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목회자와 가정폭력 전문가가‘가정폭력근절을 위한 모색’을 위해 분기별 모임에 합의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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