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이태식(왼쪽에서 다섯번째) 주미대사 등 해당 국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17일 한국을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신규 가입국으로 공식 발표,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한국인들의 미국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인 미국 방문의 관문역할을 하는 뉴욕한인사회도 향후 사회적, 경제적으로 획기적인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한·미간 인적 교류 활성화는 물론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한인 경기를 진작시키는 데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 공식 발표=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태식 주미대사를 비롯한 7개국 대사를 초청한 가운데 한국과 헝가리, 체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를 미국의 VWP 신규 가입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1개월 정도가 지나면 한국 등 7개국 국민은 무비자로 미국을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전자여행허가제(ESTA) 실시 등 기술적 조치가 마무리되는 내달 17일을 전후한 시점부터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이 비자없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부시 행정부는 VWP 확대를 추진해 왔지만 테러 위협을 우려하는 정치권의 반대로 인해 번번히 미뤄져 왔다. 지금까지 미국의 VWP 대상국은 서유럽 국가들과 일본, 호주 등 27개국이었으며 이번에 7개국이 추가됐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 국가 국민들이 미국을 여행할 때 비자 발급을 받기 위해 불편을 겪었으나 앞으로는 비자 요구가 해제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해당국들과 미국 사이의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환영일색=이날 부시 대통령의 발표로 빠르면 내달 중순부터 무비자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인사회는 벌써부터 부푼 기대감에 들떠있다.여행, 호텔, 항공, 식당, 선물센터 등 무비자 방문객 특수의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부문 뿐 아니라 금융과 서비스 및 유학생 관련 분야 등에서도 한국인 유입 증가를 통해 풀리는 자금이 한인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연합(USKVWPC)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무비자 방문이 실시되면 연간 방문객 수가 3년 내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 한국인이 미주지역에서 사용하는 여행 경비가 연 30억 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상되는 한국 기업들의 진출 러시와 투자 증가도 무비자 시대의 긍정적 효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비자 시대의 효과는 경제적 측면에 그치지 않고 활발한 인적, 문화적 교류에 따른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가 실시되면 번거로운 비자발급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왕래가 자유로워지면서 인적, 문화적 교류가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한미간 숙원이 해결된 점은 일단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불법 체류 증가 등으로 기존 동포들이 생활에 오히려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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