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오페라, 그리스 신화 ‘이도메네오’ 10월31일까지 공연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가 지난 15일부터 SF 오페라에서 공연 중이다. 10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 작품은 바로크에서 고전시기로 전환되는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으로, 천재가 아직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박력 있는 아리아와 합창들로 가득, 18세기 오페라 중 최고 걸작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SF 오페라는 지난 1999년에도 ‘이도메네오’를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은 바 있으나 이번 2008년도 리바이벌은 이도메네오 역의 테너 Kurt Streit의 다소 맥 빠지고 탁한 목소리가 혹평을 받고 있다.
트로이가 함락된 후 일어나는 크레타 섬 이도메네오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무대가 비교적 합격점을 받았고 드라마틱한 합창, 여주인공(일리아) 역의 앨리스 쿠테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 등도 큰 호평을 받았다. 3시간 반 동안 공연되는 이 오페라는 테너와 소프라노 독창에 지나치게 치우쳐, 길게 이어지는 아리아의 연속이 다소 지루하지만 모차르트 특유의 드라마틱한 오케스트레이션, 합창 등의 가미로 모차르트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중후한 박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
크레타의 이도메네오왕은 트로이가 함락된 후 트로이의 왕녀 일리아를 전리품으로 받아 귀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도중에 폭풍을 만나 많은 배들이 가라앉고, 이도메네오왕은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다. 그러니 이도메네오는 바다의 신에게 자신을 구해주면 육지에서 처음 만난 인간을 희생으로 바치겠다고 맹세했는데, 그가 바로 육지에서 자신을 구해준 아들 이데멘테였다. 슬픔에 잠긴 이데모네오는 설상가상 트로이의 왕녀 일리아마져 이데멘테와 사랑에 빠지자 운명을 저주한다.
신의 저주로 도시는 전염병이 번지고, 대사제는 이도메네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 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데멘테가 스스로 희생 제물을 자처하고 일리아 역시 사랑하는 자를 위해 제물이 되겠다고 나서면서 하늘의 감동을 산다는 내용이다.
▲남은 공연 : Sun Oct 26 2 pm, Tue Oct 28 7:30 pm, Fri Oct 31 8 pm
▲장소 : 샌프란시스코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
▲티켓 문의 :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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