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이 경찰로부터 엉뚱한 아이를 돌려받으며 놀라고 있다.
크리스틴을 도와 LAPD의 부패를 폭로한 거스타브 목사.
★★★½(5개 만점)
“이 아이는 내 아들이 아니란 말이오”
1928년 LA의 9세 소년 실종사건
LAPD와 권력의 부패 처절한 고발
1928년 LA에서 발생했던 9세 소년 실종사건과 이 사건으로 인해 폭로되고 시정된 LA의 전반적 권력구조에 관한 드라마로 감정적 강렬함과 극적 힘 그리고 예술적 내실을 지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앤젤리나 졸리가 열연하는데 이스트우드는 센티멘탈해 질 수도 있는 멜로 드라마적 주제를 엄격하고 객관적인 솜씨로 다루고 있다. 그의 군더더기 없고 주도면밀한 터치가 여실한데 한 작은 사건에서부터 시작해 큰일들로 확대되어 가는 과정을 극적 긴장감과 함께 장인적 서술방식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다소 장황하다. 제목은 유럽 민화에서 나온 것으로 인간의 아이와 바꾼 요정이나 장난꾸러기 난쟁이들의 자손을 뜻한다. 이 영화는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와인빌 닭장 살인사건’ 실화가 원전이다.
1928년. 전화교환소 수퍼바이저(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며 교환수들을 관리하는 장면 촬영이 유려하다) LA 인근에서 9세난 아들 월터와 둘이 사는 크리스틴 칼린스(졸리)는 어느 날 아들이 실종되면서 전연 생각지 못한 LA 역사의 한 주인공이 된다.
부패하기 짝이 없는 LAPD의 제임스 E. 데이비스 국장(콤 피오리)과 사건담당 J.J. 존스 반장(제프리 도노반)은 나쁜 경찰의 이미지를 바꾸는 수단의 하나로 이 실종사건을 5개월만에 해결한다. 사라졌던 월터가 일리노이에서 발견된 것. 크리스틴과 경찰과 매스컴이 기다리는 중에 LA 역에 월터가 도착한다.
그러나 크리스틴은 월터를 보자마자 그 아이가 자기 아들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아이는 자기가 월터라고 주장하고 경찰은 이 아이가 실종됐던 월터라며 우격다짐 식으로 크리스틴에게 맡긴다. 그 후로도 크리스틴은 경찰에 여러 가지 증거를 들이밀고 찾은 아이가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하다 경찰에 의해 오히려 정신병동에 수감된다.
하나의 단순한 소년 실종사건을 다루던 영화가 여기서부터 확대되면서 LA 시와 경찰과 의료 및 사법체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 오는 복잡하고 극적인 드라마가 된다. 이것은 크리스틴보다는 연일 자기 방송으로 LAPD의 부패를 비판하는 거스타브 브릭렙 목사(존 말코비치)의 끈질긴 부패척결 운동에 의해 이뤄진다. 그는 크리스틴의 경우를 LAPD의 부패를 폭로하는 계기로 삼는다.
월터 실종사건은 10대 소년 샌포드(이디 앤더슨)가 경찰에 찾아와 리버사이드에 사는 자기 친척 고든 노스캇(제이슨 버틀러 하너)이 소년들을 납치해 닭장에 가둔 뒤 연쇄살인을 한 것을 고발하면서 풀어진다. 이 사건의 재판과 함께 LAPD와 시의 부패와 부정이 폭로되고 그로인해 이들 권력구조의 개편과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된다. 그러나 월터의 사체는 끝내 찾지 못했다.
졸리가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인의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조연진의 연기도 좋다. R. Universal. 아크라이트, AMC 샌타모니카, 랜드마크, 아크라이트 셔먼옥스.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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