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한인약사회가 유권자 등록 긴급 캠페인 본부와 함께 지난 3주간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소속 회원 약국 130곳에서 유권자 등록 운동을 벌였다. LA 카운티 유권자 등록국의 집계에 따르면 약 250명 정도의 유권자가 약국을 통해 유권자 등록을 마쳤고, 배부된 등록 용지는 600여장에 이른다.
기존의 유권자 등록이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 약사회의 유권자 등록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곳 어디에나 있는 한인 약국에서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체국이나 DMV에서도 유권자 등록을 할 수는 있으나 영어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이나 처음 해보는 등록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한글 등록용지를 구비하고 있는 약국은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 문턱을 조금 더 낮추어 주었다고 자평한다.
200만 미주 한인 중 50만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남가주의 한인 정치력이라는 것은 참으로 미약하다.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LA와 오렌지카운티에 8만명의 한인 유권자가 등록되어 있고 대선을 제외한 선거의 투표율이 30퍼센트에 못 미치니 50만명의 한인 중 실제로 선거에 참여하는 숫자는 3만명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주류 정치인들이 우리 한인커뮤니티를 비중 있게 다루어 주지 않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수치이다.
유권자 등록은 투표를 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시간 들여 유권자 등록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행히도 LA와 오렌지카운티는 투표절차와 관련하여 한국어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권자 등록을 하면서 한국어 신청란에 표시만 하면 관련 자료가 한글로 배송될 뿐 아니라 투표소별로도 한인 통역사들을 배치하도록 되어있다. 투표장에서의 투표가 부담스럽다면 우편 투표를 신청하고 집에서 꼼꼼하게 확인해 본 후 원하는 후보와 주민 발의 법안에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공식 적으로 이민 문호가 개방된 1965년 이래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주 한인커뮤니티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800여개의 개인 약국 중 한인이 경영하는 곳이 20퍼센트가 넘는다는 것은 그 반증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에 걸 맞는 정치력은 미흡하다. 이의 신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첫 번째가 유권자 등록이요 그 마무리가 투표참여라고 생각한다.
유대인의 투표율은 78퍼센트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소수민족으로서 미국 땅에서 당당히 커뮤니티를 지키고 있는 그들의 활약이 다만 돈이나 유명인의 숫자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미국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시민권을 받았다면 투표에 참여해야한다. 그것은 우리 후손에게 서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기본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 일뿐 아니라,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기여함으로써 우리 자신에게도 매우 유익한 일임을 함께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비록 숫자로는 소수여도 목소리까지 작으란 법은 없지 않는가 말이다.
마틴 김<가주 한인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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