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 모든 선거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역사적 의미가 깊다. 대선에서 민주·공화 어느 쪽이 승리를 하든지 미국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아니면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맞는다. 미국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선거라는 점에서 우리가 행사하는 표의 무게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역사의 증인이 된다는 자세로 신중하고 책임 있게 투표권을 행사할 의무가 있다.
책임 있는 투표권 행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공부’다. 대통령, 연방의회·주의회·지방정부 대표들, 주민발의안 등 책으로 한권인 투표용지를 준비 없이 소화해낼 수는 없다. 내용을 몰라 대충 마크하거나 건너뛴 투표지는 유권자 개인의 권리포기로 그치지 않는다. 이번에 우리가 행사하는 표는 앞으로 4년 미국의 장래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이번 선거에 이슈는 많다. 하지만 우선 시급한 것은 바닥으로 떨어진 두가지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첫째는 경제다. 경제가 돌아야 개혁도 있고 정책도 있다. 얼어붙은 경제를 회복시키고 서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누가 더 적합할 지 대선후보들의 경제정책을 비교해봐야 하겠다.
둘째는 미국의 대외 이미지다. 일방주의를 축으로 무리하게 추진된 테러와의 전쟁은 국제사회에서 반미 정서만 키웠다. 미국이 존경받는 수퍼파워로서 위상을 회복할 지도자가 필요하다. 아울러 한인사회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민정책이다. 대통령 후보는 물론 지역구 후보들의 정책, 주민발의안들을 꼼꼼히 살펴 이민자 권익옹호에 도움이 되는 쪽을 선택해야하겠다.
선거는 소수계 이민커뮤니티에게 정치력 신장의 기회이다. 한인 유권자들의 표는 이번에 역대 최다이다. 남가주의 연방하원 선거구 중 한인 유권자들이 1만명이상 거주하는 곳이 10개가 넘는다.
찰스 한 후보가 도전한 제29지구는 글렌데일, 패사디나, 버뱅크 등지를 포함, 한인 유권자수가 2만명에 달한다. 한인 인구가 많은 어바인, 플러튼 등지에서 시장직, 시의원직에 도전한 한인후보들도 마지막 표밭 다지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사회의 흐름을 변두리에서 구경만 할 때는 지났다. 우리의 뜻과 존재를 분명히 해야 하겠다. 이번 주말 한인 유권자들은 모두 숙제가 있다. 선거 공부다. 그리고 11월4일 모두 투표장으로 향하자. 투표는 권리이자 의무이며 이민자들에게는 커뮤니티를 위한 책임이기도 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