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를 다시 썼다’-.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소수계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4일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인 후보는 모두 16명으로, 그 중 6명만이 당선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2년 전 중간선거 때 17명이 각급 공직에 출마해 14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한인 후보의 당선율은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현직 어바인 시의원인 최석호 후보는 당선됐다. 그러나 역시 현직인 임용근 오리건 주 하원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패사디나, 글렌데일, 버뱅크 등이 포함된 제29지구 연방 하원직에 도전한 찰스 한 후보(공화)도 현직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으나 밀려났다. 또 캘리포니아 주 21지구 상원선거에 출마한 최태호 후보(공화)도 패배하는 등 한인 후보들은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어바인 시장선거에 출마한 강석희 후보의 승리는 특히 주목되고 있다. 참으로 귀중한 승리라는 점에서다. 무엇보다도 ‘한인의 주요 공직도전 성공사례’의 중요한 불씨를 살렸기 때문이다.
또 한인으로서 처음으로 인구 20만이 넘는 대도시 시장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한인 정치력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평소의 꾸준한 선거구 관리로 52% 대 48%의 표 차이로 강 후보는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둔 것이다.
거기다가 강석희 후보는 이민 1세다. 매서추세츠, 뉴저지, 펜실베니아, 하와이 등지의 한인 공직자 대부분이 2세인 점과 비교할 때 강 후보의 어바인 시장 당선은 이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1세들에게 높은 벽으로 간주됐던 주류정계 진출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공직 진출을 꿈꾸는 한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강 당선자를 비롯한 한인 공직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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