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맥스 팔로스버디스 이영옥 에이전트
“학군 좋은 고급 주택가엔 사람 몰리는 법
좋다는 말만 듣고 정보 약하면 집 살때 손해”
한 지역에서 30년 동안 부동산 에이전트로 경력을 쌓아왔다면 그 지역에서는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살기 좋기로 유명한 ‘팔로스버디스’에서 부동산 고객을 상대하고 있는 이영옥 에이전트가 그 주인공. 그동안 그가 매매한 집만 1,200여채가 넘는다.
“팔로스버디스는 어디서나 바다를 볼 수 있는 반도지형이죠. 해변과 바닷가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학군 또한 뛰어납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몰려요. 한인도 투자가 아닌 살고 싶은 목적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조용하고 여유 있는 생활이 이 지역 전체를 지배한다. 전형적인 거주지역이다 보니 심심한 지역이란 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직 종사자와 중·장년층 등 장기 거주자가 많다보니 집값 변동폭이 작다. 대부분 예전 가격을 유지하거나 많아야 10% 정도 떨어졌을 뿐이다. 때문에 섣부른 투자를 위해 무리해선 안 된다. 3베드·1,500스퀘어 주택이 80만~90만달러부터 시작하는 만큼 경제력을 가진 이들이 진입할 수 있는 지역이다.
한인은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부터 기러기 엄마까지 팔로스버디스 지역의 매력에 끌려 이영옥 에이전트를 찾는다. 현재 이 지역 학생 중 25~30%가 아시안일 정도로 학군 좋다는 소문을 듣고 부모와 자녀들이 몰린다. 실제로 팔로스버디스 ‘페니슐러 고등학교’는 한 해 하버드를 6명 보낼 정도로 졸업생 중 10%가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소문만 듣고 오는 이들은 정보에 약할 때가 많다.
“그저 좋다는 소문만 듣고 오다보니 종종 높은 값을 주고 집을 사는 분도 있어요. 한국에서 오는 분들은 미국 스타일 집을 알아야 합니다. 아파트, 콘도가 한국에서 인기라면 미국은 대로를 피하고 마당이 딸린 주택이 살기 좋은 곳이죠. 이런 기본을 모르고 거리상 이유로 제약을 겪다보니 피해를 보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그는 팔로스버디스로 이주하고자 할 때는 그 지역 사정에 밝은 ‘토박이 에이전트’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자칫 외부 에이전트가 추천하는 말만 듣고 왔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옥 에이전트는 1976년부터 팔로스버디스에서 살았다. 당시 이웃 중 한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다 알음알음 자신이 사는 동네의 장점을 소개하다 보니 소문이 났다. 리맥스멤버 중 사우스베이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 실적 1위를 할 정도로 경력도 화려하다. 원조 팔로스버디스 한인이 되어 부동산을 책임진 결과 지금은 이 지역 터줏대감 에이전트로 통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부동산을 책임지는 만큼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에이전트가 됐다. “주변 이웃 중 제 소개로 팔로스버디스에 들어온 분들이 많아요. 고객이 아닌 이웃이 된 거죠. 그들과 어울려 살면서 여러 대소사를 함께 나눌 때 일의 재미를 느껴요.”
살기 좋기로 소문난 팔로스버디스, 오늘도 이 곳 진출을 꿈꾸는 한인은 많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이영옥 에이전트는 “집을 살 때 고정이자를 선택하고 다운페이도 웬만큼 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310)541-5697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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