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스틸러스 대 샌디에고 차저스 경기의 파이널 스코어를 바꿔놓은 오심. 스틸러스 선수들은 8점차건 1점차건 이겼으면 됐다며 별 생각 없이 필드를 떠났지만 라스베가스에서는 난리가 났다. 도박사들의 세계에서는 줄어든 점수차에 따라 승부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16일 피츠버그에서 벌어진 경기의 라스베가스 베팅라인은 ‘스틸러스 +4’이었다. 스틸러스에 베팅할 경우 우세가 점쳐졌던 홈팀 스틸러스는 그냥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4점차 이상으로 이겨야하는 것이었다. 반대로 차저스에 돈을 걸면 져도 4점차 미만으로 패하면 돈을 번 것.
스틸러스는 이날 경기에서 시종 추격전을 벌여야 했던 끝에 경기 막판 역전 필드골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11-10으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사실 스틸러스의 4점차 이상 우세에 돈을 걸었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역전승이었다.
그러나 경기 마지막 플레이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차저스가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태클을 피하다가 공을 떨어뜨렸고 스틸러스 세이프티 트로이 폴라말루가 그 공을 주워 차저스 엔드존으로 내달려 경기 종료와 동시에 터치다운을 추가한 것.
하지만 심판들은 엑스트라 포인트 킥까지 차게 내버려둔 뒤 차저스가 그 전 공을 주고받은 과정에서 ‘포워드 패스’를 한 반칙으로 경기가 끝난 것으로 판정을 번복하며 마지막 터치다운를 지워버렸다.
NFL은 이후 이는 심판의 오심으로 파이널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어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돈을 번 줄 알았던 사람은 결국 약만 오르게 됐고 열 받아 티켓을 찢어버린 사람은 후회가 막심하게 됐다. 라스베가스 윈 리조트 스포츠북의 잔 아벨로 디렉터는 이에 대해 “스틸러스에 돈을 걸었던 고객들은 돈을 딴 줄 알았다가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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