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사십완·오십견’이라 하여 나이 사십이 되면 팔이 아프고 오십이 되면 어깨가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로 팔꿈치의 바깥쪽이 아프게 되는데 외측 상과염이라고 하는, 팔꿈치 바깥쪽의 뼈와 근육이 만나는 곳(힘줄)에 생기는 통증으로 주로 30~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반복적인 손상과 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깁니다.
팔꿈치와 손목을 자주 쓰게 되면 팔 외측에 반복적 손상이 가게 되어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초기에는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며칠 있으면 나아지려니 생각하지만 점차 통증이 심해져서 심한 경우는 밤에 잠도 못잘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오고 물건을 잡다가도 떨어뜨리는 등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의학계에서는 1883년에 이미 이 병증이 기술되고 ‘테니스 엘보’란 병명이 사용되었으며 1970년대부터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테니스 엘보’란 이름이 시사하듯이 스포츠 손상의 하나로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나 직업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테니스 엘보 환자의 95%에서는 테니스와 연관성이 없으며 대부분의 원인은 직업적인 과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서는 운동과 관련된 손상, 나이든 환자의 경우에서는 일과 연관된 손상이 흔합니다.
테니스 엘보는 주로 40~70대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50세 전후에 특별한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그러나 그보다 젊은 연령층에도 생길 수 있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또는 주부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무직 사람들이나 주부들은 평소에 상지 근육 단련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가끔 하는 가벼운 운동에서조차 이 부위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평소에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한 근육의 단련이 습관화되도록 하여야 하고 테니스 엘보가 생긴 사람은 대부분 회복되기 전에 팔을 쓰게 되므로, 테니스 엘보는 자꾸만 찾아오는 팔꿈치 관절의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되기가 쉽습니다.
동일한 병증이 팔꿈치 관절 안쪽의 손목 관절을 손바닥 쪽으로 구부리는 근육 부착부에 발생할 때 이를 ‘골퍼 엘보’ 또는 내상과염이라 하며 전체 테니스 엘보의 10~15%가 이에 해당합니다. 테니스나 골프 등의 운동을 할 때 라켓이나 클럽으로 공을 때리는 순간 주관절이 안쪽으로 쏠리는 힘을 받아서 팔꿈치에 있는 근육의 하나인 총신근건 기시부가 손상되는 것인데, 테니스에서는 백핸드 스트로크를 잘못 쳐서 발생하는 예가 많습니다.
많은 의사들은 건에서의 작은 파열이 과도한 혈관흐름 현상을 일으켜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증은 테니스 백핸드 스트로크처럼,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꿈치에 강하게 힘을 주면 더욱 좋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4~6주간의 휴식으로 팔꿈치 아래에 가벼운 보조기를 함으로써 팔을 쉬게 해야 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어떤 활동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일 이상 만성화된 경우는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고 소염진통제와 초음파,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관절염의 관점에서 치료하는데 관절의 기혈 순환장애가 초래되면 붓거나 열이 나고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침구치료를 통하여 통증주위 조직의 통증을 없애고 기혈 소통을 잘 되게 하며, 어혈이 있을 경우 부항요법을 써서 혈액의 순환을 돕고 뜸으로 약화된 근육 기시부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장부조직과의 연계로 인해 기결, 담어, 신허로 발병하므로 순기, 행혈, 보신제의 한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관절의 한습, 습열의 하류정체나 노약자의 경우 혈기부족의 원인이 많으므로 청조습열하고 혈기의 부족을 보강하는 약물투여도 도움이 됩니다. (213)487-0150
조선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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