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취임 후 처음 1박 2일 일정으로 LA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원래 22~23일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참석 전 2박 3일 일정으로 LA와 샌프란시스코에 들를 예정이었으나 워싱턴에서 G20 정상회담이 갑자기 열리는 바람에 계획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됐든 이 대통령이 해외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살고 있는 LA에 들러 한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반가운 일이다.
지금 한미 양국은 경제적 외교적으로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는 이제 실물 경제로 옮겨져 세계적인 장기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지만 경제 성장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오히려 더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17일부터 시작된 한미 무비자 시대를 맞아 한미 양국 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질수록 200만 미주 한인들의 역할도 커진다. 이들 인적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한국이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당장 한국 정부가 풀어야할 한미 FTA 의회 비준에도 미주 한인 사회가 힘을 보탤 수 있고 이제부터 관계를 정립해가야 할 오마바 행정부 팀에 들어가 있는 한인들도 한국 정부와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요즘 한국이 달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많은 미주 한인들이 달러를 보내 자금난 해소에 일조하고 있는 것도 미주 한인들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준 실례다.
여러 번 지적한 바 있지만 아직도 한국에는 미주 한인들의 교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들이 남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란 시민권자에게 병역 의무를 부과하겠다는 발상이 그 중 하나다. 미주 한인들에 대한 참정권 부여도 일단 주기로 한 이상 빠른 시일내 현실화 시켜야 할 것이다. 최근 마련된 미주 한인들에 대한 의료 보험 혜택을 일부 부작용을 이유로 없애려는 생각은 너무 근시안적이다.
만 하루라는 짧은 일정이지만 이번 LA 방문이 이 대통령이 보다 많은 한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정책에 옮겨 한국과 미주 한인 커뮤니티의 거리를 한결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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