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오바마 행정부
힐러리 국무-3번째 여성 국무… 전쟁 외교적 해결 책임 막중
가이스너 재무-루빈·서머스 장관 밑에서 차관 지낸 ‘재무통’
리처드슨 상무- 뉴멕시코 주지사… 유력한 히스패닉 지도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지게 될 국무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내무장관에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내정, 경륜을 강조하는 차기 행정부 내각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오바마 당선인은 치열한 민주당 경선 라이벌이었던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함으로써 경쟁자를 적극 포용한 링컨의 발자취를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으로서는 상원의원으로서의 독립성과 1,800만 유권자들의 투표가 가져다준 정치력을 희생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오바마 당선인과 외교 정책 및 국무장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 후에 국무장관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무장관은 행정부 각료들 가운데 최고위직으로 미국의 추락한 세계적 위신을 회복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외교적 해결책을 가져올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클린턴은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사상 3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된다.
클린턴의 측근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직을 수락한 이유가 높은 지명도와 인기에도 불구하고 상원에서 비교적 낮은 선임 순위로 인해 영향력이 제한된 것에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위원회를 맡고 있지 않은 클린턴은 특히 의료보험 법안을 추진하는 임무를 맡은 특별전담반을 맡기 원했으나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내각에 과거 클린턴 행정부 인사들이 대거 등용됨으로써 클린턴을 중심으로 한 ‘클린턴파’와 ‘오바마파’간 마찰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랜 외교 경험을 자랑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마찰이 빚어질 위험이 많다고 여러 분석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에 이어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해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벤 버냉키 연방준비이사회(FRB) 의장에 이어 미중앙은행에서 2인자로 재무부 등 금융 정부기관에 20년간 몸담았다.
가이스너는 1988년 로버트 루빈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밑에서 차관을 지내면서 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가 났을 때 특급 소방수 역할을 했다. 폴슨 장관과 인수인계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현재 금융기관 구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월가는 가이스너가 재무장관에 내정될 것이라는 소식에 다우존스지수가 8,000선 위로 7% 뛰어넘었다.
▲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리처드슨 주지사는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돼온 유력한 히스패닉 정치 지도자로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후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가이스너와 함께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오바마의 경제 고문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장차 FRB 이사장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오바마 인수팀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 보도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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