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불구 브로드웨이 뮤지컬 막내리고
도서구입 등 지출 줄여
심화되는 불경기로 인해 미국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문화 산업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금이 전통적으로 가장 바쁜 시즌이어야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벌써 5편의 대형 뮤지컬이 막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이다. 토니상을 수상한 흥행작이던 ‘헤어스프레이’, ‘스팸어랏’, ‘스프링 어웨이크’가 모두 내년 1월 종영을 발표했다. 영화를 원작으로 했던 ‘재너두’와 ‘리걸리 블론드’도 이미 브로드웨이를 떠났다. 더 큰 문제는 새로운 작품 제작이 계속 중단되고 있다는 점. 오는 12월 오픈 예정이었던 3∼4개 작품도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갑작스럽게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극장 관객은 증가했지만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DVD 판매 하락으로 영화사들의 수익도 줄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적인 DVD 판매는 9%, 10월 이후 발매된 신작은 22%, 새로운 매체로 주목받던 고화질 블루레이 DVD는 예상보다 25%나 판매가 줄어들었다. 여성이 주 고객층인 패션, 연예 잡지들도 판매 부수가 급감했다. 라이프&스타일지는 6개월 전보다 30.2%, 인 터치는 28.7%, US위클리는 10.5% 등이 감소했다.
한인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맨하탄 고려서적, 플러싱 한양서적 등 대형 서점들은 공통적으로 “ 불경기에 문화 관련 지출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의 도서 판매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고려서적의 한 관계자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빅뱅’의 CD는 언제나 베스트셀러 아이템이었는데 이번에 발표된 신보는 판매량이 크게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 CD는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운송료 급증으로 오히려 기존 CD보다 2달러 오른 28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주머니가 얇아진 고객들로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30달러 선에서 판매되는 한국 DVD도 업소마다 30%~40% 세일을 하지만 주로 대여점에서만 수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뉴욕한국문화원 김미경 도서담당자는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신간들이 혹시 도서관에 들어왔는지 묻는 문의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구입이 부담스런 한인들이 새로 들어온 신간의 대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영 기자> w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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