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테러공격이 발생한 인도 뭄바이 타지 호텔 앞에서 인도 군인과 경관들이 진압작전을 벌이고 있다.
■ 인도 뭄바이 테러
미 정부, 즉각 비난성명… 오바마 “국제협력 통해 뿌리 뽑을 것”
미 정부는 26일 인도 뭄바이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 즉각적인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백악관에서 대테러 및 정보, 국방부, 국무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국가안보회의(NSC)를 여는 등 신속한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은 현장 목격자들 사이에서 “테러범들이 미국과 영국 여권 소지자를 노렸다”는 증언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권 교체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테러집단의 시험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전에 직면한 오바마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테러조직을 뿌리 뽑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브룩 앤더슨 국가안보 담당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격은 중대하고 긴박한 테러리즘의 위협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테러 네트워크를 뿌리 뽑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 걸린 백악관
백악관은 NS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를 지원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토니 프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고한 희생자를 낸 테러집단의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이번 테러사건의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자국민 중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인질사태 등에 대비해 자국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테러가 미국인을 겨냥한 것인지, 서구인이 인질로 잡혀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는 이날 테러경계령을 내리고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이용객들이 많은 공항, 지하철 등에서 경계를 강화했다.
▲세계의 반응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뭄바이 테러를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모든 테러 행위를 중단할 것을 긴급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테러를 자행한 자들에 대해 신속한 정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잔혹한 도발행위에 전 세계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도 “용서할 수 없는 매우 비열하고 악질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테러범 3명 현장 체포… 1명은 파키스탄인
인도 보안당국이 뭄바이 동시 테러 현장 가운데 하나인 타지호텔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무장단체 대원을 체포했다고 PTI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당국의 고위 관리를 인용, “군 당국이 타지호텔 테러범 소탕 및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3명의 테러범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파키스탄 국적”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체포된 테러범들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라시카르-에-토이바(Lashkar-e-Taiba) 소속이며, 파키스탄 국적의 테러범은 물탄시 파리드코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이번 테러가 해외 세력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파키스탄 국적의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테러범으로 드러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다시한번 파키스탄의 테러 연루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