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北에 시료채취 명확히 얘기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 이정진 기자 =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8일 오전 베이징에서 양자 회동한다.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오후 한.미.일 3자 회동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중에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남북 수석대표회동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남북 수석대표 간 양자회동은 지난 7월 6자회담 수석대표회동을 계기로 열린 이후 5개월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북측과는 검증의정서 문제와 비핵화 2단계(불능화 및 대북 중유지원)를 완료하고 3단계를 준비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시료채취 명문화’에 언급,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온 입장, 그리고 미국, 한.미.일 3국이 정리한 수준에서 명확한 톤으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남북 수석대표회동은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열려 북핵 현안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의 `12.1조치’로 냉각기가 깊어지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선적으로 북핵문제가 다뤄지겠지만 각국의 양자관계가 6자회담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측면에서 남북관계도 여간 중요하지 않다면서 시간이 되면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6자회담 진전과 북한 비핵화에 부합되는 한도 내에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소식통은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안풀리는 부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남북관계 회복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 본부장은 검증은 비핵화 2단계와 3단계에 걸쳐 매우 오랜 시간에 시행되는 과정이라면서 앞으로 이 과정에 걸쳐 (검증의정서의)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검증의정서 채택 ▲북한의 불능화 조치와 나머지 나라의 경제.에너지 지원에 관한 시간계획 작성 ▲비핵화 3단계의 예비적 의견교환 ▲동북아시아 평화안보 메커니즘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6자 수석대표회담은 8일 오후 3시에 개막하며 김 숙 본부장은 이날 오전중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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