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자연히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게 된다. 올 한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 무엇을 했었지, 만족한 한 해를 보냈나, 힘든 한 해였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들을 소망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한해가 되는 것인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결론짓는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과 사람들의 사랑으로 산다는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찬찬히 관찰해 보면 모든 사람은 사랑에 힘입어 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나누고 표현하는 것에 어색해 하고 인색하다. 특히 우리 한인들은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투르다. 속마음은 안 그런데 표현하기가 좀 쑥스럽고 어색하다는 것이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들었다. 요즘 게리 채프만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으면서 사랑 표현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각자의 마음에 사랑의 그릇을 가지고 있다.
그 그릇이 꽉 차 있으면 행복을 느끼고, 텅 비어 있으면 불행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그릇은 사랑의 언어에 의해 채워진다. 내게 익숙한 사랑의 언어로 상대방이 얘기해 주면 그 그릇이 차게 되고, 사랑의 그릇이 꽉 차면 사랑이 넘쳐서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사랑의 그릇이 비어 있을 경우, 사랑을 주고 싶어도 저장된 것이 없기 때문에 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육체적인 접촉, 봉사’이다.
‘인정하는 말’이란 칭찬과 감사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당신 그 옷 입은 거 예뻐 보인다, 된장찌개 진짜 맛있다, 당신 요리 참 잘 한단 말야” “회사 일로 힘들 텐데 애들 픽업해줘서 고마워, 당신 참 성실한 아빠야” 같은 말을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다.
‘함께 하는 시간’이란 상대방에게 온전히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을 뜻한다. 그저 소파에 함께 앉아서 텔리비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감정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선물’이란 마음을 담아 선물을 주는 것이다. 선물을 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물 자체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받는 사람은 선물에 더해 주는 사람의 마음을 받는 것이다.
‘봉사’는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해주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빨래가 될 수도 있고, 설거지가 될 수도 있고, 세차가 될 수도 있다. 상대방이 이런 것들을 사랑으로 해줄 때 받는 사람은 “아…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육체적인 접촉’은 어깨를 토닥여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는 것 등을 뜻한다.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다가가 손을 꼭 잡아주거나, 지친 남편의 어깨를 잠시 주물러 주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이들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중 한두 가지를 주로 사용한다. 상대방이 주로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를 파악해서 그 언어로 표현하면 그의 사랑의 그릇이 채워질 것이고, 그 넘치는 그릇에서 사랑이 솟아나 나에게 내가 느끼는 언어로 표현해 주게 될 때 서로 행복해지게 된다.
마음이 쓸쓸해지는 연말이다. 남편, 아내, 아이들, 부모님의 사랑의 언어를 발견해서 마음을 담아 표현해 준다면 모두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연말이 되리라 상상해 본다.
권무성
애드크리아시안즈 광고기획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