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만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주연
완고한 인종차별주의자
옆집 아시안 위해 총 들었다
78세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주연한 인종문제를 다룬 검소하고 꾸밈없는 감정적인 드라마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데 특히 눈을 가늘게 뜨고 인상을 쓰면서 말끝마다 동양인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는 이스트우드의 연기가 일품이다.
인종과 이민문제를 다뤄 동양인들에게는 남의 얘기 같지 않을 것인데 우스우면서도 진지한 작품. 클라이맥스가 거의 뜻밖에 격렬하게 장식된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디트로이트 교외에서 애견과 함께 혼자 사는 한국전 참전 베테런 월트 코왈스키는 동양인들은 모두 개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하는 인종차별주의자. 주위 백인들은 모두 이사 가고 그 자리를 라오스 등지의 산악지대 주민들인 몽족들이 차지하고 들어와 월트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월트의 바로 옆집에도 몽족 일가가 산다. 할머니와 어머니와 모두 10대인 남매 타오(비 뱅)와 수(애니 허). 그런데 동네의 몽족 갱이 타오를 윽박질러 월트가 애지중지하는 1972년도형 자동차 그랜 토리노를 훔쳐내라고 하면서 월트와 타오가 관계를 맺게 된다.
타오는 차를 훔치다 월트에게 걸린다. 그리고 타오의 어머니는 아들의 속죄를 구하기 위해 월트에게 타오를 보내 마음대로 부려먹으라고 부탁한다. 마지못해 타오를 떠맡게 된 월트가 타오에게 동네 집들을 수선케 하면서 둘 간에 부자지간의 관계가 성립된다. 그리고 월트는 이것 역시 본의 아니게 수의 보호자가 되면서 이들 가족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월트는 계속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서도 타오와 수가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 제대로 살아보려고 애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둘을 자신의 이기적인 두 아들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월트는 타오와 수를 위해 갱과 정면 대결한다.
서브플롯으로 월트의 아내의 유언에 따라 월트에게 고백성사를 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젊은 신부의 얘기가 작품에 종교적 배경을 갖춰준다. 이스트우드가 줄담배에 연신 깡통맥주를 마시면서 자기를 포위하고 들어오는 동네 아시안들을 못마땅해 하는 연기를 코믹하면서도 신랄하게 잘 한다. 이스트우드의 아들 카일이 작곡한 음악도 좋다. R. WB. 아크라이트, 센추리 15, 크라이티리언 6.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M1을 들고 동네 깡패들을 노려보고 있다.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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