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는 기쁨의 계절이다. 기독교인들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와 겨울 방학, 신정 등 휴일이 몰려 있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의를 다지는 때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매 비즈니스맨들에게는 1년 매상의 절반을 올릴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 연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제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금융 위기와 불황으로 사방에서 굵직굵직한 기업과 은행이 쓰러져 나가고 실업자 수는 대량으로 늘어나고 있다. 소매상들의 매출도 월마트 등 일부 업소를 제외하고는 근래 보기 드물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경기 회복과 관련, 희망적인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우선 7,000억 달러의 연방 구제 기금이 풀리면서 신용 경색이 완화되고 있고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는 즉시 역시 수천 억 달러의 경기 활성화 자금이 투여될 전망이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거의 무제한으로 돈을 풀 기세다. 이런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돌면 일단 경기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거기다 이번 불황의 근본 원인인 주택 시장이 바닥에 근접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경기가 나쁜데도 남가주 주택 판매가 작년보다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LA 지역의 경우 11월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48%나 급증했다. 1년 사이 가격이 30~40%씩 떨어지자 바긴 헌터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금융 시장 안정의 선결 과제인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머지않아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미주 한인사회 입장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무비자 방문객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LA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 관광객의 1/4이 무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만 해도 거의 없던 이들 비율이 12월 들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말, 그리고 내년 환율이 안정되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방문객이 몰려오면 관광관련 업종은 물론 한인사회 경제 전반에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사방이 어두운 밤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새아침의 해가 뜨기 마련이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희망과 끈기를 갖고 기다리면 좋은 세월은 반드시 돌아온다. 서로 돕고 격려하며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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