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서 건조한 날씨, 더욱 벌어지는 낮과 밤의 기온 차, 잦은 바람 등이 감기에 걸리게 하는 나쁜 기후 조건들입니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감모 또는 상한이라 하여 인체 밖에 있는 기후 조건들이 바뀌면서 나쁜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 와서 침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섯 가지 기후조건인 풍, 한, 서, 습, 조, 화는 우리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인체에 해를 주는 병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우리 몸이 평소에 튼튼하여 좋은 정기를 가지고 있으면 나쁜 기운이 들어와도 충분히 이겨내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이게 되면 위에서 이야기한 찬 공기, 바람, 건조함 등이 감기에 걸리게 합니다.
감기는 보통 일반적으로 감기와 독감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전신피로, 코 막힘, 콧소리, 잦은 재채기, 콧물,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독감의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이 비교적 심하고 기침 가래가 심하며 때에 따라 오심, 구토, 설사, 심한 인후통 등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풍과 한을 가장 중요한 인자로 보아 감기를 풍에 손상된 상풍증과 한에 손상된 상한증으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상풍과 상한은 일반적인 증상은 비슷하나 상풍은 열이 나되 바람이 싫고 땀이 나고 맥이 뜨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고, 상한은 열이 나되 추우며 땀은 나지 않고 맥이 뜨며 긴장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상풍증은 가벼운 감기 정도 이지만 상한은 독감과 같은 유행성 감기로 증상이 심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처음에는 풍한사가 인체의 깊숙한 곳으로 침투를 하지 못하고 체표에서 정기와 싸우게 되는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오한, 발열, 인후통, 전신근육통 등등입니다. 그러므로 감기의 한방치료는 이러한 정기의 싸움을 도와 풍한사를 없애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방법이 발산입니다. 즉 체표에 있는 풍한사를 인체 밖으로 발산시키는 것입니다.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 땀을 내주라고 하는데, 이러한 발산작용을 증강시키기 위한 것으로 한방치료는 이와 같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의 이치에 맞게 체표에 있는 사기를 발산시켜 인체에서 정기의 작용을 도와 스스로 감기에서 회복되도록 합니다.
언젠가 영국방송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면 몸이 차가워지면 혈관이 위축되고 그러면 혈류가 느려져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야할 백혈구가 입과 코 등 호흡기 말단으로 잘 이동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더 많은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인체에 들어오게 되면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곧바로 감기에 걸리게 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한의학 이론과 매우 일치되는 것으로 우리가 적당히 열이 나면서 땀을 내게 되면 인체에 해로운 바이러스가 자연히 발산되게 되는 것입니다.
열이 나면 무조건 해열제를 써서 열을 떨어뜨리려고 하지 말고 상태를 잘 보면서 자연스럽게 땀이 나도록 더운 물과 파뿌리 다린 물 등을 먹어서 땀이 나도록 해줍니다. 열은 인체가 나쁜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이므로 해열을 함부로 하게 되면 인체의 정기가 약해져 잠시 떨어졌던 열이 다시 오르게 되고 인체는 점점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평소에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체온의 유지에 힘쓰며 실내에서는 적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고 평소에 사람이 많고 먼지가 많은 곳으로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 항상 손발을 잘 씻어야합니다. 유자, 귤, 사과, 모과, 레몬 등은 차를 만들어 마시면 비타민 C와 구연산이 감기를 예방하게 하고, 으슬으슬 한기가 들면서 오한이 있는 경우는 뜨거운 생강차가 좋고 목이 많이 아프면 도라지와 감초를 2:1의 분량으로 끓여서 따뜻하게 마시거나 배즙을 내어 먹으면 좋습니다. 기침이 심하면 무를 썰어서 엿이나 꿀에 재워서 서늘한 곳에 두면 맑은 즙이 나오는데 그 즙을 한 두 숟가락씩 떠먹어도 좋습니다.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
(213)487-0150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