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왼쪽)와 에이프릴이 다정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숨막히는 일상, 미칠것 같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타이태닉’ 이후 첫 공연하는 지적이요 사려 깊고 또 감정적으로 가슴을 치며 찌르고 들어오는 진지하고 격렬한 드라마다. 1950년대 겉으로는 모든 것이 풍요롭고 쾌적한 시대에 대도시 교외에 사는 미 중상층 젊은 부부의 무너지고 깨어지는 결혼생활을 매우 사실적이요 통렬하고 또 사려 깊게 묘사했다. 리처드 예이츠의 소설이 원작.
코네티컷 교외에서 맨해턴의 사업용 기계제조 판매회사까지 출퇴근하는 30세의 프랭크 윌러와 두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하는 에이프릴은 아직도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는 모범 부부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매우 예민한 에이프릴은 중상층 주민들의 질식할 것 같은 획일성과 위선적 태도 및 감정적 불모 등에 숨이 막혀 이 함정에서 탈출할 생각을 한다.
따분하기는 프랭크도 마찬가지. 그는 성취감을 못 느끼는 직업에 지쳐 자기 비서와 바람을 피우는데 에이프릴이 느닷없이 모든 것을 떠나 파리로 이주하자고 제의하자 이에 응한다. 둘은 삶의 희망 없는 공허로부터 달아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프랭크가 뜻밖에 승진을 하면서 그는 역시 뜻하지 않게 임신을 한 에이프릴의 상태를 핑계로 대면서 파리행 약속을 어긴다. 이로 인해 에이프릴과 프랭크 간에는 전쟁이 일어나는데 새 삶의 꿈이 무너진 에이프릴은 프랭크를 완전히 적으로 간주한다. 평범한 일상에 안주하려는 남편과 숨 막힐 것 같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에서 탈출하려는 아내 간의 피를 토해내는 대결은 결국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다.
교외에 사는 풍족한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의 하복부를 파헤친 훌륭한 드라마로 ‘아메리칸 뷰티’에서 같은 주제를 다룬 샘 멘데스(윈슬렛의 남편)가 감독했다. 볼만한 것은 디카프리오와 윈슬렛의 연기. 디카프리오의 성숙한 연기도 좋지만 특히 윈슬렛의 감정의 봉우리와 계곡 간을 치열하게 오르내리는 연기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두 부부의 진정한 관계를 유일하게 파악하는 이웃 아주머니(캐시 베이츠)의 정신 병력이 있는 아들 역의 마이클 섀논의 연기가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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