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LA 타임스에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저명한 은퇴기자에게 질문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경제 한파로 의식주 해결이 힘든 상황이다 보니 더욱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주제였음에 틀림없다.
인간은 누구나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적 삶을 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한다. 성공은 스스로의 만족, 타인의 인정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덤에 들어갈 때 자기인생을 되돌아보며 만족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서 자기 스스로는 성공적인 삶으로 만족해한다 해도 또 얼마나 많은 타인들이 그의 무덤 앞에서 이 분은 진정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가를 내려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모든 사람에게 ‘성공의 비결’은 꽤 흥미있는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ABC-TV에서 지난 25년간 기상 리포터로 일한 닥터 조지, 실명 조지 피쉬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너무 좋아해서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라도 일하고 싶은 직업”을 찾아서 그 일을 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 말을 기사에서 읽고 보니 참 그럴 듯하다는 공감이 생긴다.
돈을 받지 않더라도 일하는 게 그저 기쁘고, 즐겁고, 마음이 든든하고,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그런 분야에서 일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또한 성공하기도 쉽지 않을까 여겨진다.
나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둘 다 어려서는 아버지 따라 의사가 되겠다더니 대학에 다닐 때 전공을 바꾸었다. 큰아들은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여 즐겁게 사역하고, 둘째는 뉴욕에서 MBA를 마치고 큰 금융회사들의 고용제의가 있었지만 뉴욕은 추워서 싫다고 거절하고 LA의 작은 회사에 취직하였는데 얼마나 만족해하는지 부러울 정도이다.
우선 본인들이 행복해하고 후회 안하니 절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머지 절반은 인격, 성격, 사회적응, 마음의 평화, 가정의 행복, 자녀의 바른 성장, 주위의 평가 등이 남아 있으나 그건 후에 평가 받을 일이다.
한국에서 우리가 자랄 때는 특히 자기의 적성, 능력, 또는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여 대학에 가고 자기의 선택을 만족해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당시는 경제가 어려워서 의식주 해결이 제일 과제이고, 성공은 그 후에나 염려할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자기 개성이나 적성을 따지기 전에 부모님께서 의과, 법과, 공과 등 졸업 후 직장 잡기가 쉬운 분야를 강권하다시피 하였다.
자녀를 성공시키려면 자녀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분야를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들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
한인부모들도 이제 자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적성이나 능력에 맞는 전공이나 학교를 선택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간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고, 자녀들의 성공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다. 그것이 ‘성공의 비결’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주위에 무리하게 의대, 법대를 강권하고, 하버드, 예일 등 일류대학만 기대하는 부모들이 있어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막상 입학 후에도 중도 탈락하는 학생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새해부터는 우리 동포들도 ‘성공의 비결’을 마음에 새겨 적성에 맞고 또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전공을 적극 밀어주어 성공한 자녀와 더불어 행복하고 평안한 이민생활을 즐겼으면 한다.
서영석
미주 한인회총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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