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우리 경찰서’가 탄생했다. 한인타운을 온전히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가 지난 4일 업무를 개시했다. 한인사회로 보면 2009년 새해가 주는 첫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타운의 치안을 총괄하는 경찰서는 커뮤니티의 숙원이었다. 올림픽경찰서는 그 오랜 바람의 결과이자 커뮤니티의 존재와 영향력이 이제 미국사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결실로 의미가 크다.
종전의 타운 치안은 사실 구조적 구멍이 없지 않았다. 크지도 않은 한인타운을 윌셔, 램파트, 할리웃 등 여러 경찰서가 조각조각 나눠서 관할하다보니 그들 경계선을 따라 불필요한 혼선과 업무상의 비효율이 많았다. 범죄피해 한인들이 어느 경찰서에 신고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며 겪은 혼란과 불편도 문제였지만, 사건이 이 경찰서에서 저 경찰서로 오가느라 생긴 인적·시간적 낭비는 사건해결에 치명적 걸림돌이 되곤 했다. 게다가 범법자들은 이런 현실을 악용, 구역을 넘나들며 범행함으로써 수사망을 따돌리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올림픽경찰서의 등장으로 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됐다. 명실 공히 ‘우리 경찰서’가 생긴 것이다. 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이점, 타운 전체를 품어 안은 관할구역상의 책임소재 때문만은 아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한국어로 신고가 가능하고, 유례없이 많은 한인경관들이 배치됨으로써 우리는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갈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올림픽경찰서의 전체 경찰·수사관 300여명 중 한인은 24명으로 8-9%에 달한다. 미국경찰서에서 소수민족이 이 정도의 인적구성 비율을 갖는 일은 흔치가 않다.
올림픽경찰서라는 치안의 버팀목을 얻은 지금 우리의 시급한 과제는 이미지 확립이다. “한인타운은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일이다.
우선 강화해야 할 것은 신고정신이다. 소소한 사건이라도 반드시 신고해서 한인타운에서 범행하면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하겠다. 다음은 개개인의 방범의식이다. 우리 모두가 범죄자의 표적이 될 만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안전한 타운 만들기의 시작이다. 아울러 시민 봉사조직인 한미경찰협회, 올림픽경찰서 후원회 등을 중심으로 한인사회와 경찰서 간의 관계를 공고히 다져야 하겠다.
타운의 비즈니스 활성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불경기 극복을 위해서도, 무비자 시대 한국방문객 유치를 위해서도 안전은 필수조건이다. 올림픽경찰서 탄생을 타운 번영의 기틀로 삼도록 중지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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