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란(지휘자)
겨울이 시작되기 바로 전 즈음, 나는 교회 목사로부터 조심스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통화 끝에 나는 이내 작고 길게 한숨이 나왔지만 이 일을 꼭 해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듯이 거절할 수가 없었다.최근 롱아일랜드 낫소 지역에도 많은 홈레스들이 증가하는데 카운티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쉘
터들도 문을 닫는 현실 아래서 갈 곳 없는 이들에게 교회가 손을 내밀어 돌아가면서 돌보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 기관으로부터 이 보고를 받은 우리는 홈레스를 위한 열린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막상 이 불황 속에서 콘서트를 하자니 너무 급박했지만 생각할 잠시의 여유도 없이 한 해가 가기 전 꼭 해내야만 할 일 같은 다급함을 알고 다이얼과 이메일을 바쁘게 돌리기 시작했다. 바쁜 12월이었지만 나름대로 연주자들과의 섭외도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연주장으로서의 교회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기적적으로 불과 며칠 안에 너무나도 훌륭하고 아늑하게 단장되어 미국교회로부터 Amazing Korean의 찬사까지 자아냈다.
행사 하루 전, 뉴스에서 ‘폭설을 대비하라’는 경보가 내려졌다. 많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이튿날 비가 내려 눈을 깨끗이 녹여주기 시작했다.
연주회 시간이 되면서 비를 가르며 들어오가 시작한 관중들은 채우고 채워져 대만원을 이루고 콘서트는 성황리에 잘 마치게 되었다.같이 참석한 이웃 교회의 미국인들은 한인들의 연주에 감동하여 모두 기립박수로 선물하였다.
음악회를 통하여 들어온 모금액 전부 홈레스 기금으로 전달되어져 그들에게 한인들의 노고와 힘을 한껏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음악회는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서로가 짐을 나누고자 헌신을 마다 않고 물심양면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사랑의 하모니를 이룬 것 같다.다시 한 번 한인사회에 따스한 기운이 살아있음에 감사드리고 또한 행사를 위해 후원을 마다 않고 도와준 뉴욕한국일보 모든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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