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공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시는 높은 실업률로 인한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압·실업률 높아 침체 장기화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택 차압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주 인구가 늘어나는 등 불황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역들이 많다. MSNBC는 이중 부동산 투자 위험도가 높은 6개 지역을 선정했다.
캘리포니아주 스탁튼(Stockton)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차압률을 기록한 도시다. 주택 30채 당 1채가 차압 위기에 빠진 1년만에 차압 건수가 2배가 늘어나는 부동산 불황을 겪었다. 실업률도 스탁튼시를 압박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실업률은 10%대로 지난해 미국 평균 실업률인 5.2%의 두 배에 달했다. 스탁튼시의 2베드룸 주택 중간가격은 14만2,000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22% 하락했다.
플로리다주 포트 론더데일(Fort Lauderdale)
지난해 73채 중 1채가 차압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주택 중간가격은 34만5,90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9% 하락했다.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전국 평균 5.2%를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현 상황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살얼음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매물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택 판매자들이 덤핑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주 데카쳐(Decatur)
지난해 주택 가격이 15.9% 하락해 주택 중간가격이 7만5,000달러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하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6.1%를 기록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리노이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중 하나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호황을 누리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대형 공장들이 해외로 이전하는 등 지역경제가 침체되며 부동산 시장도 함께 가라앉았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크레딧 점수가 낮은 주택구입자들에게 무분별한 대출을 일삼아 부동산 시장 붕괴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Sacramento)
지난해 주택 55채 당 1채가 차압돼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차압률을 기록했다. 주택중간가 역시 18.5% 하락해 29만7,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은 6.5%로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브로커, 부동산 등기사, 수리업자 등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의 비율이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실업률이 부동산 침체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05년까지 불과 5년 사이에 주택가격이 2배 이상 오르는 호황을 누린 만큼 무분별한 부동산 투자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미시간주 랜싱(Lansing)
미시간주는 지난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주택차압률을 기록했다. 미시간주의 주도인 랜싱시 역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주택 중간가격은 10만9,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하락했다. 랜싱시의 실업률은 6.1%로 디트로이트 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자동차 산업 침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Detroit)
주택 68채 중 1채가 차압돼 부동산 시장이 벼랑 끝에 섰다.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의 몰락으로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며 공황상태에 빠진 디트로이트시는 주택 중간가가 13.8% 하락해 12만3,300달러를 기록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공실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 노동인력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며 지난해 매물 중 45%가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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