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州)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기업 제론(Geron)사는 올여름 세계 처음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토머스 오카마는 미국 내 4~7개 병원에서 총 8~10명의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파생된 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에 대해 이번 주 미 연방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임상시험은 양팔을 움직일 수 있지만 걷지 못하는 양쪽 하반신 마비 증상이 발생한 지 2주일 이내의 환자들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파생된 세포를 1회 주입하는 것이다.
줄기세포 주입에 앞서 환자들에게 2개월 동안 거부반응 억제제를 주사하고 환자를 적어도 1년간 관찰한다.
오카마 CEO는 치료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나 연구진은 다리의 감각이나 운동 신경이 개선되는 징후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론사는 동물 연구에서는 배아줄기세포가 완전한 세포로 발달해 손상된 신경을 치유하고 신경이 기능하는데 필요한 물질을 뿜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이 어떤 결과를 내놓든지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셈이다.
일부 해외 의사들의 경우 자신의 병원에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간 임상시험에 대해선 들어본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제론사와 비슷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는 노보셀社의 최고기술담당(CSO) 에드 배치는 제론사가 연방당국의 임상시험 허가를 얻기 위한 안전장치들을 통과함에 따라 이 분야 연구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럿거스대 척수 손상 연구원 와이즈 영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에 척수손상 환자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신체 각 세포로 발달할 수 있어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이를 이용한 대체 세포 창출과 치료를 기대해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재정을 제한하는 부시 행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제론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부시 행정부의 규정에 의해서도 시행 가능한 임상시험이며 연방 재정 지원을 받지도 않았다면서 이번 FDA 승인과 오바마 정부 출범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jungwoo@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