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높기로 이름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부자동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자가 주택 소유자의 20% 가량이 주택담보 대출금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주요 지역의 부동산 가치는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최소 12년만에 최저 값으로 폭락했다.
집값 폭락세가 계속돼 실리콘밸리내 자가 주택 소유자의 20% 가량이 집을 팔아도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의한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3일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수도로 불리는 새너제이시의 집값(중간값 기준)은 지난해 주택당 58만7천360달러로 전년 대비 17.2% 떨어졌고 이는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다.
부동산 시장 평가업체인 `질로우닷컴’ 부사장 스탠 험프리는 기대 이하 수준이다. 새너제이에서는 최악의 폭락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너제이시를 포함한 샌타클라라 카운티 지역은 전체 부동산 가치가 지난해 한해 동안 588억 달러 가량 낮아졌고 경기 침체 양상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매가 이뤄진 전체 부동산의 44% 가량이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대출금보다 낮게 `손해를 끼치는’ 가격에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질로우닷컴은 전했다.
지난해 매매가 이뤄진 부동산은 주택 담보유실에 의해 경매 처분되거나 단기 급매매(모기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거래) 등에 의해 팔려나간 경우를 포함하고 있어 거래 가격이 더욱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질로우닷컴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 현상이 나타나자 싼값에 주택을 구하려는 매입자가 늘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부동산 거래는 보다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선 부동산 거래가 전년 대비 85% 가량 급증했고 실리콘밸리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샌타클라라 카운티 부동산협회장 퀸시 버질리오는 신규 주택 구입 희망자에겐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낮은 가격에, 낮은 이자에 자신의 집을 살수 있는 최적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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