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없인 못살아”
젊은이들의 로맨스
젊은 성인 남녀 9명이 이리 저리로 관계를 맺으며 울고불고 웃고 다투고 한숨짓고 기쁨에 젖는 사랑과 기대와 상심의 소프 오페라식의 코미디성 로맨스 영화다. 앙상블 캐스트의 영화로 사랑의 종잡을 수 없는 성질을 포착하려고 애를 썼는데 이야기 서술이 다소 갈팡질팡하고 있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나온 영화 속 주인공들 나이 또래의 남녀 팬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뻔한 참사랑 찾기의 얘기를 공연히 수다스럽게 늘어놓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잘 아는 배우들의 모습이 볼만하다.
남자들보다 여자들 인물 묘사가 충실한 영화의 얘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직장 여성 지지(지니퍼 굿윈). 지지와 지지에게 남자들의 속성을 알려주는 바텐더 알렉스(저스틴 롱)가 사실상 얘기의 앞잡이다.
지지는 어떻게 해서든지 애인을 만들어 사랑을 하려고 안달이 난 여자인데 만나는 남자들마다 첫 데이트가 끝이다. 지지는 직장 동료로 벤(브래들리 쿠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재닌(제니퍼 카넬리)과 7년간 닐(벤 애플렉)과 동거하고 있는 베스(제니퍼 애니스턴)에게 자문을 구하나 별 신통한 처방을 못 받는다. 지지에게 제대로 남자에 관해 지도해 주는 사람이 알렉스. 알렉스는 첫 데이트에서 이러 이러한 행동과 말을 하는 남자는 다시는 전화를 안 할 남자라고 가르쳐 준다. 그런데도 사랑 없인 못 사는 지지는 머리가 몽롱하다.
한편 재닌은 벤과의 삶에서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을 못보다 둘의 관계가 파탄이 난다. 그리고 베스는 닐이 자기와 결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확신하고 그와 헤어진다(둘의 재결합이 진부하다 못해 거의 억지 같다).
여기에 인터넷으로 애인을 찾지만 헛수고를 하는 게이 잡지의 고독한 광고 매니저 메리(드루 배리모어)와 가수 지망생으로 벤과 정사를 나누는 무르익은 몸을 가진 품행이 방정치 못한 안나(스칼렛 조핸슨) 그리고 영화 맨 처음에 지지와 데이트를 한 카너(케빈 코날리) 등이 등장해 9인조 사랑의 합창을 부르는데 좀 불협화음이다. 켄 크와피스 감독.
PG-13. WB. 전지역.
알렉스(왼쪽)가 지지에게 사랑의 한수를 지도하고 있다.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