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투표해? 라고 불평해도 탓하기 힘들만큼 최근 몇 년 캘리포니아는 잦은 선거에 시달려왔다. 매 2년마다 하는 전국선거에 더해 특별선거, 보궐선거, 각 지역선거 등 몇 개월마다 한 번씩 각종 선거가 시행되었다. ‘투표 피로 증후군’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는데 올해는 특히 LA시가 이 증후군에 시달리게 되었다. 미 전국이 1년 넘게 온갖 관심과 에너지를 쏟아 부은 대통령선거가 끝난 게 바로 엊그제인데 LA는 다시 선거의 계절을 맞고 있다.
3월3일 시예선, 5월19일 본선에 더해 3월24일엔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LA카운티 수퍼바이저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된 제26지구 주 상원 보궐선거가 확정되었고, 연방 노동장관으로 지명된 힐다 솔리스 연방하원이 상원 인준을 받게 되면 그의 후임 보선을 실시해야 하는데 최악의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주정부 지도층도 위기 타결을 위한 특별선거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 지역선거 투표율은 그렇지 않아도 저조하다. 보통 25% 내외다. 지난 11월대선의 LA시 투표율은 80%에 가까웠지만 2005년 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당시 현직 제임스 한 시장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예선의 투표율도 24%에 머물렀었다. 더구나 금년 선거엔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시장선거는 도전후보 9명이 무명수준이어서 비아라이고사의 독주가 예상되고 금년 투표 대상인 8개 홀수지역구 시의원 중 5지역구를 제외하곤 모두 현직의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 시 회계감사관과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3명, 커뮤니티 칼리지 이사 4명 등도 선출하지만 대부분 낯선 후보들이다. 그나마 관심을 끄는 것이 코리아타운 치안과 직결된 시 검사장 선출로 잭 와이스 현 5지역구 시의원을 비롯한 5명이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무관심과 피로를 구실로 기권하기엔 이번 선거 역시 우리에겐 대선 못지않게 중요하다. 코리아타운은 LA시정부 관할이다. 올림픽경찰서, 올림픽가 일방통행 추진, 코리아타운 내 방글라데시 타운 등은 물론이고 우리 가정과 비즈니스 일상의 상당부분이 시정에 의해 좌우된다. 3월3일 예선을 위한 유권자등록 마감은 2월17일이다. 한미 민주당협회 등이 이번 주말부터 타운 내에서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적극 참여하자.
투표율 저조한 지역선거는 한 소수계가 정치력을 과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유태계처럼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누구를 지지하느냐 보다 누구든 찍어라가 더 중요하다. ‘코리안은 반드시 투표한다’는 이미지 심기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소수계의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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