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대첩을 기다려라’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중동의 강호 이란과 운명의 일전을 갖는다. 11일 새벽 3시30분(이하 LA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아지디 스테디엄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으로 격돌한다. 7연속 월드컵 본선행 드라이브에서 최대의 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다.
현재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란이 1승2무(승점 5)로 뒤를 쫓고 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1승1무1패, 승점 4)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이번에 이란을 적지에서 깰 경우 사실상 거침없이 본선을 향해 질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특히 나머지 4게임 가운데 3게임을 홈에서 치르는 한국에게 이란전 승리는 본선행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반면 질 경우엔 남은 경기에서 험난한 여정을 각오해야 한다. 이란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10일 밤 10시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사우디-북한(1승1무1패, 승점 4) 경기에서 승패가 갈릴 경우 승자와 동률 2위가 된다. 이렇게 되면 남은 경기들에 대한 부담이 훨씬 커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 8승5무8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으나 이란 원정서는 1무2패로 아직 이긴 적이 없다. 하지만 이미 사우디 원정에서 중동 징크스를 깨끗하게 넘은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사기가 충천하다. 허정무 감독은 “부상자도 없고 분위기도 좋다. 이란 원정서 한 번도 못 이긴 징크스가 있지만 상대의 홈 텃세를 이겨내고 새로운 징크스와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운명의 이란전 스타팅 11은?
이근호-정성훈 투톱-박주영 조커 투입 유력
이영표 컨디션 따라 김동진 투입 가능성도
테헤란 대첩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스타팅 11은 어떻게 될까.
허정무 감독은 9일 결전장인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가진 공식 훈련 중 미니게임에서 주전팀 최전방 투톱에 이근호와 정성훈을 세운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바로 전날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장거리 여행과 시차, 체력부담 등의 요소를 고려, 지난해 사우디 전 때처럼 후반에 조커로 투입될 전망이다.
허리는 팀 캡틴 박지성이 이끄는 것이 확실하다. 이청용과 함께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임무를 맡는다. 박지성은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멤버로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을 뿐이어서 체력면에서도 한결 여유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드 중앙에는 부상에서 회복된 기성용과 김정우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한국축구의 기대주인 이청용과 기성용은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백으로 짜여질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고 장거리를 날아 경기 하루전날 테헤란에 도착한 이영표의 컨디션에 따라 왼쪽 풀백을 김동진이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사우디전에서 연속 2번의 결정적인 슛을 골라인에서 몸으로 막아낸 수비로 한국팀을 구해낸 이영표가 제 컨디션이 아닐 경우 상당한 핸디캡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수문장에는 맏형 이운재가 나설 것이다.
한국 대표팀이 이란전을 앞두고 막바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9일 미니게임에서 주홍색 조끼를 입은 주전팀의 이근호가 강민수의 드리블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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